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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 지각변동 3사3색]크라운해태, 생산·물류 재정비 '내수 지배력' 키운다1150억 투자 '신공장 건립' 추진, 시즌 제품 주력 '효율·내실'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8-23 07:51:45

[편집자주]

국내 제과시장의 지각변동이 한창이다. 유년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기업 합병과 생산설비 증설, 해외시장 개척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판매 다각화와 상품 효율화, 신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제2도약을 꿈꾸는 제과시장의 현황을 빅3 기업인 롯데제과와 오리온, 크라운해태그룹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라운해태제과가 내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인프라 재정비에 나섰다. 생산과 물류 시설에 자금을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동시에 시즌 제품 활성화와 이커머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내실 강화도 꾀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가 내수 중심의 제과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경쟁사 대비 높은 시장 점유율이 있다. 제과 시장 규모가 유년기 인구 감소 등으로 축소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구축한 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과 시장의 정확한 시장 점유율은 집계가 어렵지만 대표 품목인 비스킷의 경우 크라운해태제과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비스킷 제품 소매 매출 비중은 각각 20%와 14%로 합산시 3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오리온과 롯데의 점유율은 22%와 20%다.


◇중부권 개발, 전국 ‘생산·유통’ 효율화

크라운해태제과가 내수 경쟁력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생산과 물류 등 인프라 강화다. 경쟁사들이 글로벌 진출 등에 집중한다면 크라운해태제과는 본업인 제과사업의 효율성과 차별화를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해태제과는 지난달 12일 충남 아산시에 신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해태제과가 과자공장을 신축한 것은 지난 1993년 천안공장 설립 이후 약 30년 만이다. 450억원(토지 제외)의 자금이 투입된 신공장은 1만4000㎡(약 4300평) 규모며 주력 제품인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가 생산된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약 2200억원이다.

신공장이 완공되면서 해태제과는 전국단위 물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충남 천안과 광주, 대구 등에서 주력 제품을 생산했지만 이번 신공장 건립으로 중부권에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 또한 아산에 신공장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올 8월 중순에 착공을 시작했으며 내년 중순 완공이 목표다. 물류센터를 포함해 연면적 4만9586㎡(약 1만5000평) 규모로 건설 중이며 700억원(토지 제외)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 아산공장의 설비를 이전도 동시에 진행해 죠리퐁 등 스낵류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크라운제과의 신공장은 해태제과의 공장과 인접해 있는 만큼 물류 효율성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또한 두 공장 모두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절감형 유틸리티, 최신 필터링 설비 구축 등이 이뤄지는 만큼 친환경 생산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해태제과의 경우 연간 2억원 규모의 전력이 자체 생산되며 크라운제과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과 집중, ‘시즌상품·이커머스’ 투트랙

크라운해태제과는 새롭게 갖춰질 생산·물류 인프라를 토대로 제품별 선택과 집중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소비자의 기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별 시즌 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실제 크라운제과의 경우 올여름 시즌에 맞춰 열대 과일을 접목시킨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마이쮸’에 캔털루프멜론을 더해 여름 시장을 겨냥했다. 마이쮸가 신제품을 출시한 건 약 5년만이며 자주 먹기 힘든 고급 과일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해태제과는 ‘구운새우’를 출시했다. 열풍 로스팅 기술을 활용해 구워낸 새우구이 맛을 스낵으로 구현한 것으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게 장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해물스낵 중 새우함량(9%)도 최고 수준으로 높다는 게 업계평가다.

판매채널 다각화 차원에서는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 경쟁사 역시 관련 채널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특화 상품 발굴 등이 목표다. 이를 위해 크라운제과는 2020년 7월 신설한 온라인 영업 전담팀을 지난해 초 이커머스 사업부로 확대시켰다. 기존 영업 업무에 전용 제품 개발과 마케팅 기능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이커머스 사업부 초대 수장은 IT 전문가인 강종수 이사가 맡고 있다. 강 이사는 크라운제과 IT팀에서 영업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영업현장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후 크라운제과 특유의 아트마케팅을 전담하는 AQ부문 임원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신공장 설립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생산과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매출 증대보다는 영업구조를 개선해 내실에 주력할 예정이며 신제품 개발도 지속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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