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가 올해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보험사 한 곳을 제외하면 5월 유일한 A급 발행사로 수요예측에 나서 모집액의 2배에 가까운 수요를 확인했다.

◇500억 모집에 910억 수요…증액 발행 검토 중

해태제과는 3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 구조를 3년 단일물로 구성해 500억원을 배정하고 8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프라이싱 업무를 총괄했다.

신용평가 3사는 이번 3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과점 구조 내 시장 지위 등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근거로 A0 등급을 매겼다.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집액의 2배에 가까운 9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은 전부 증권사 리테일과 자산운용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중 한 곳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증액 한도를 넘는 수요가 모인 만큼 증액 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는 현재 증액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높은 인지도로 '완판' 거뜬

해태제과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개별 민평수익률의 '-50~+50bp'로 제시했다. 최근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얼어붙은 투심을 감안해 가산금리 구간을 넉넉하게 설정해 투자 메리트를 더했다.

기관 투자자는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높은 금리 구간에서 주문을 넣었다. 수요예측 결과 개별 민평금리 대비 +38bp 구간에서 모집액 500억원이 모였다. 증액 발행 규모인 800억원 기준으로 +48bp에서 수요가 모였다.

지난 30일 기준 해태제과의 3년물 개별민평등급은 3.897%다. 해당 금리가 청약일까지 유지될 경우 확정금리는 4.27~4.2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경우 확정금리는 4.37~4.38%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는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5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019년 7월 발행한 공모채 만기가 오는 7월 10일 돌아온다. 증액할 경우 증액분인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내달 9일 발행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태제과의 A0 3년물 개별민평금리가 등급민평금리 대비 20bp가량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산금리 상단을 넉넉하게 설정했다"며 "해태제과의 높은 인지도와 사업 안정성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A등급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