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증권, 부진한 실적에 배당까지...자기자본 까먹었다 전년 동기 대비 별도기준 영업익·순이익 60% 감소, 배당규모 79억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26 07:58: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투자증권의 성장세가 꺾였다. 자본적정성도 약화했다. 자본이 줄었고 순자본비율(NCR)도 하락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배당금까지 지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했다. IB부문은 선전했지만 위탁부문 실적이 줄고 자기매매부문 적자가 확대된 데 타격을 받았다.
◇자기자본 2000억원 밑돌아…이익 감소·배당 영향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이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2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 줄었다. 리딩투자증권은 3월 결산을 채택하고 있기에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가 2022년 1분기 실적으로 반영된다.

자기자본도 줄었다. 리딩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1973억원을 기록했다. 2021 회계연도에는 자본총계가 2000억원을 넘은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작지 않다. 실적이 부진한 데다 배당금까지 지급하면서 자본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3월 결산으로 6월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자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은 6월 30일 보통주당 36원, 우선주당 75원씩 모두 79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총위험액은 56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용순자본이 200억원가량 줄어들면서 NCR이 하락했다. 리딩투자증권의 1분기 순자본비율은 389.3%다. 지난해 말보다 65%p(포인트) 떨어졌다.
◇주식·채권시장 위축에 타격, IB만 선방
자기매매(트레이딩)부문 실적 부진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리딩투자증권은 자기매매부문에서 올 1분기 영업손실 45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자기매매부문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리딩투자증권은 부문별 영업실적은 연결기준으로 집계한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공시와 실제 실적에 괴리가 있긴 하지만 자기매매부문 실적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주식과 채권시장이 불안정해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IB부문은 선방했다. 리딩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영업이익 56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 PF 관련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 수행한 PF 관련 딜로 △수원 원천동 지식산업센터 △천안 부성지구 개발사업 △창원 호텔 개발 등이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부동산PF 외에 구조화금융, 전통적 ECM(주식자본시장)과 DCM(채권자본시장) 인수 영업 등을 진행하지만 부동산PF 관련 사업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부문 산하 조직 대부분이 부동산금융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IB영업을 활발히 영위했는데도 채무보증 금액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채무보증액은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증권사가 PF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채무보증을 주로 활용하기에 이를 우발채무로 여기기도 한다.
리딩투자증권은 2021년 말 채무보증 금액이 53억원에 이르렀지만 올 6월 말 1억 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 체결했던 계약이 종료되면서 채무보증이 줄었다"며 "채무보증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딩투자증권은 하반기 경영목표로 금융네트워크 강화를 내세웠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주가 급등락 등에 대응해 운용규모를 줄인 덕분에 지금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네트워크를 고도화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가 한 팀처럼 움직이는 체제를 강화하는 데 경영전략의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주요 계열사로 리딩자산운용과 리딩에이스캐피탈을 두고 있다. 리딩자산운용은 1분기에 2억원, 리딩에이스캐피탈은 2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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