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후순위채 '미매각'…추가청약 '사활' 1400억 중 970억 수요 참여...교보증권 주도, 추가 주문 확보 '안간힘'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30 07:17:4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공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치른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A급 보험사 중 역대 최대 투자주문을 받았지만 모집금액이 워낙 많아 완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이에 따라 롯데손해보험은 주관사단과 함께 추가청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데다 금리가 높아 리테일 중심으로 수요가 모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청약에서 모집물량을 완판하면 주관사단으로서도 미매각 물량을 떠안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모집금액 1400억에 970억 확보, '선방' 평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25일 치른 수요예측에서 모두 9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은 1400억원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수요예측 사상 최대 주문을 받았지만 모집금액이 워낙 커서 결국 완판하지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012년 수요예측 시장에 데뷔한 이래 모두 6차례 공모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했지만 거의 대부분 미매각을 냈다. 모집금액이 지금보다 비교적 적은 400억~900억원 정도였는데도 그랬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에는 모집금액 400억원에 단 한 건의 투자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번 수요예측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을 높이려면 발행금액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록 미매각을 냈지만 A급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중 가장 많은 투자주문을 받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만 놓고 봐도 A급 보험사 가운데 100억원 이상 투자주문을 받은 곳이 없다. 푸본현대생명(A0)은 모집금액 1000억원 중 20억원, 흥국화재해상보험(A-)은 300억원 중 30억원, 흥국생명보험(A+)은 400억원 중 40억원의 투자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인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결과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뜩이나 A급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은 인기가 많지 않은데, 금리 변동성이 심해지고 AAA급 특수채가 대거 풀리면서 A급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롯데손해보험은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RBC비율은 168.55%다. 업계 평균 RBC비율이 170%대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편이다. 이번 후순위채를 발행해야만 이런 비율이 185.7%로 업계 평균을 넘길 수 있다.
◇추가청약 '안간힘', 교보증권 주도
현재 롯데손해보험은 대표주관사인 메리츠증권, 인수단인 교보증권, DB금융투자와 함께 추가청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추가청약은 정정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이뤄진다. 팔아야 할 공모채 물량은 430억원 정도다.
특히 교보증권이 주도해 세일즈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증권은 그동안 신한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사가 수요예측을 거쳐 여신전문금융사채권을 발행할 때 활약해왔다. 이런 점을 고려해 비록 인수단이지만 롯데손해보험이 교보증권에 세일즈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청약 성과 수요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인 6.9%에서 청약을 진행하고 있기에 금리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롯데손해보험은 이자지급 방식도 월 이표채로 바꿨다. 일반적인 공모채가 3개월 이표채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 대비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이 단체IR은 물론 개별IR까지 투자자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예년보다 활발하게 시장과 소통했다”며 “금리를 중시하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청약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공모채를 9월 2일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상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조달자금은 운영재원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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