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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공모 굳건한 DB운용, 사모 이탈에 '어닝 쇼크'영업수익 60% 급감…하반기 회복 전망

조영진 기자공개 2022-08-30 09:48:43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연초부터 지속된 약세장에 기관투자자들이 사모 투자금을 대거 회수한 탓에 운용보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8.1% 감소한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상반기 99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이는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더해 일부 증권평가처분손실, 기타수익 감소 등이 실적 악화를 가중시켰다. DB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9억원으로, 전년동기(50억원) 대비 약 60%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일 년 새 크게 감소해 13억원을 기록했다.

◇사모자금 단기 이탈에 수익 감소...빠른 회복세 전망

올해 상반기 DB운용의 총 펀드 설정액은 약 9조9365억이다. 전년동기에는 10조9550억원을 기록했으나 일 년 만에 1조원가량 감소했다. 펀드 AUM 또한 영업수익과 유사하게 최근 3년 이내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이탈은 주로 사모펀드에서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DB운용의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6조1084억원으로, 전년동기(7조3889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오히려 공모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며 사모펀드의 감소세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공모·사모 가리지 않고 설정액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사모 감소세는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투자자들의 기계적인 현금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대다수인 채권형 사모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며 "보험공단 같은 곳에선 보험료나 실업급여 등이 계속 지출되다 보니, 기금 자체가 줄어들어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면 기관자금이 재유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자금 유입세가 관측되는 분위기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기준 DB운용의 총 펀드 설정액은 10조3868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굳건한 공모펀드 외형...OCIO 등 신규시장 드라이브

한편 공모펀드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DB운용의 올해 상반기 증권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전년동기 대비 8.1% 늘어난 1조7174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머니마켓펀드)에도 약 1000억원이 신규 유입되며,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2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지난 일 년간 DB운용은 파생형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공모펀드에 힘을 쏟은 것으로 파악된다. DB운용의 펀드 갯수는 일 년 새 229개 순증했는데, 이 중 파생형 증권집합투자기구에서만 235개가 추가된 상황이다.

이는 대부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들로, 일 년 새 신규 설정된 ELS 상품들의 설정액 규모만 약 32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생형을 제외한 신규 상품으로는 'DB고배당청년형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 'DB헬스케어청년형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 'DB차이나탄소중립증권자투자신탁' 등 주식형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공모 OCIO펀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규모가 160조원을 웃도는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자금을 유치할 상품 마련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감독원 사전검토가 완료된 상태로, 다음달 효력 발생을 목표로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OCIO펀드는 올해 6월 공식 출범한 GIS(Global Investment Strategy) 센터에서 선보이는 상품이다. GIS센터는 지난해 12월 센터장을 영입해 비공식 출범한 이후, 올해 6월 인력 수급을 마치고 자산배분형 펀드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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