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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운용, 공모 OCIO펀드 설정한다…경쟁 참전 내달 출시 목표…확정급여형 적립금 타깃

이민호 기자공개 2022-08-23 08:31:5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공모 OCIO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규모가 160조원을 웃도는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자금을 유치할 상품 마련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하우스 내부적으로는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공모 OCIO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사전검토가 완료된 상태로 다음달 효력 발생을 목표로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 펀드를 설정하고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달초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수 자산운용사가 공모 OCIO펀드를 출시하는 가운데 DB자산운용도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대형사뿐 아니라 우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중소형사도 공모 OCIO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모 OCIO펀드는 일반법인의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자금이 핵심 타깃이다. 국내 DB 적립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167조원을 웃돌면서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한 전체 퇴직연금 시장 규모(약 295조원)에서 절반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DB 적립금은 대부분 예금 중심의 원리금 보장상품에 사실상 쌓아두고 있어 수익률이 연 2%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저조하다. 전체 43곳 퇴직연금 사업자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최근 1년간 DB 단순평균 수익률은 1.10%에 그칠 정도였다. 이보다 높은 약 4%의 목표수익률을 내걸고 DB 자금을 유치하고자 출시되고 있는 상품이 공모 OCIO펀드다.

공모 OCIO펀드는 일종의 자산배분형 펀드다. 주로 국내외 ETF를 이용해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대체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DB자산운용도 ETF 자산배분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DB자산운용은 공모 OCIO펀드 확충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DB 자금에 대한 수익률 제고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다 이를 위해 금융상품을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공모 OCIO펀드의 경쟁력에 의문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DB 적립금의 기존 핵심 투자처인 예금금리가 공모 OCIO펀드의 기대수익률 턱밑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수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DB자산운용은 먼저 상품 라인업을 마련해둔 이후 점진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DB자산운용 내부적으로는 이번 공모 OCIO펀드 출시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라인업을 확충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자산배분형 상품은 지난달부터 DC와 IRP 대해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유형에도 포함되는 등 자산운용사로서는 라인업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DB자산운용이 현재 운용중인 대표적인 자산배분형 상품으로는 2016년 12월 설정한 ‘DB글로벌자산관리솔루션’이 있다. 국내외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ETF 자산배분 전략 자체는 이번에 출시하는 공모 OCIO펀드와 유사하다. DB자산운용은 타깃데이트펀드(TD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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