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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한국토지신탁, '차입형' 성장 발판 이자수익 16% 증가신탁계정대 금리 상승 효과…신탁·리츠·기타수익 '주춤'

신준혁 기자공개 2022-08-30 07:43: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은 상반기 업계 리딩플레이어로서 위상을 굳혔다. 영업수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고수익 상품인 차입형 토지신탁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늘렸다. 신탁계정대여금 금리 인상에 따른 수수료와 이자수익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신탁의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어든 901억원이다. 같은 기간 리츠보수와 기타보수는 각각 26.9%, 53.8% 감소한 166억원과 73억원을 기록했다.

신탁 본업에 해당하는 신탁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한 350억원에 그쳤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신탁보수는 203억원으로 2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차입형 토지신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탁계정대여금을 늘린 결과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60억원으로 올라섰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여금 금리가 함께 높아진 효과를 누렸다. 신탁계정대여금은 2분기 말 기준 5803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 증가했다.


올해 들어 신탁업계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신규 수주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였지만 한국토지신탁은 오히려 차입형 토지신탁을 늘렸다. 상반기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05억원이었다.

사업 현황을 보면 차입형 토지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을 앞지르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규모는 32개, 1만8192가구에 달한다. 분양외형은 7조3261억원이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14개, 1만336가구 규모로 5조8184억원의 외형을 갖췄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토지수탁 후 공사비 등을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사업으로 위험 부담이 높은 대신 다른 토지신탁 상품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다.

반면 차입형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같은 기간 88.1% 감소한 66억원까지 급감했다. 현재 지정고시 신청을 완료한 군포 금정역세권과 안산 중앙주공6단지, 오산 그린맨션 등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 하반기 신규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리츠와 기타부문이 차입형 도시정비사업에서 부진했던 신규수주를 채웠다. 리츠부문은 2배 이상 증가한 738억원을 수주했고 기타부문도 68.1% 상승한 392억원의 신규수주를 거뒀다. 기타부문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 컨설팅, 대리사무 등을 포함한다.

리츠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5000억원 증가한 2조59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물류센터 성장율이 돋보였다. 리츠 비중은 지난해 말 5%에서 상반기 말 8%로 증가했다. 반면 오피스 비중은 73%에서 71%로 하향됐고 주택도 1%포인트 내린 20%로 집계됐다.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설립됐으며 업계 최대 규모의 자본과 업력을 갖췄다. 총 자산은 1조4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14개 신탁사 가운데 단연 1위다. 2위인 한국자산신탁과 비교하면 5000억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중 정상과 요주의 자산은 각각 20.2%, 0.6% 증가한 2988억원과 984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 자산은 362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2분기 349.2%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포인트 줄었다. 분모에 해당하는 총 위험액은 1551억원으로 60% 증가했다. 특히 주식위험액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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