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경영' 한국토지신탁, 잇단 파격 인사 '눈길' 최윤성 부회장 승진 …김정선 사장·한호경 부사장, 올해 두단계 직급 상승
고진영 기자공개 2021-12-22 07:16:2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굵직한 승진을 줄줄이 단행해 이목이 쏠린다. 부회장과 사장, 부사장급 인사가 단숨에 결정됐다. 특히 김정선 사장과 한호경 부사장의 경우 올 들어 두 차례나 연속 승진하면서 직급이 빠르게 점프했다.지난 3년간 본부장 승진이 최고였던 점을 감안하면, 잠잠하던 인사 판이 올해 상당한 변화를 맞았다.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회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인사라는 평가다.
한국토지신탁은 20일 최윤성 대표이사가 부회장, 김정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호경 전무가 부사장 명단에 올랐고 심창우 전략사업본부장이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한국토지신탁에 부회장이 탄생한 것은 2018년 김두석 전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애초 차정훈 회장, 김두석 전 부회장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말 김 전 부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물러나면서 부사장이었던 최윤성 부회장이 각자대표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차 회장과 오랜 기간 경영 활동을 함께 해온 인물이다. 대우전자부품 총괄부사장을 거쳐 2008년 말부터 2014년 3월까지 엠케이전자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국토지신탁에 합류한 이후로는 사실상 전반적 업무를 총괄하며 한국토지신탁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에 선임된지 4년 만에 부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승진 배경에 대해 "최 부회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하는 등 재임 기간 동안 신탁, 도시정비, 리츠 등 기존 업역을 공고히 해왔다"며 "신사업분야에의 적극 진출 등 앞으로도 회사의 미래가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정선 사장의 경우 올해 중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1년이 채 안돼 직급이 또 오른 케이스다. 앞서 4년 전 최 부회장이 대표에 선임됐을 때 신탁사업1본부장이었던 김정선 사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만큼 회사에서 입지적 인물로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팀장·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지원부문장을 지냈다.
한호경 부사장 역시 김 사장과 마찬가지로 1년 만에 직급이 두 단계나 오른 핵심 인사다. 올해 중순 전무에 올랐고 이번 인사에 따라 다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부에서도 상당히 파격적 인사라고 보는 분위기라는 후문이다.
다만 아직 내부 승진만 결정됐고 새로운 보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간 한 부사장이 맡고 있었던 전략사업본부는 심창우 본부장이 넘겨받았다. 추후 한 부사장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며 기존 롤과 겹치는 부분 등을 정리하기 위해 논의 중인 상태다. 보직은 내년 초 즈음 가닥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몇년간 사업본부를 세분화하면서 조직을 확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 신탁사업본부를 3개에서 2개로 줄이면서 기존 미래전략사업본부를 전략사업본부와 리츠사업본부로 나눴다. 도시재생사업본부도 1개 본부에서 2개로 확대됐다.
이달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전략 T/F팀’을 신설하고 기존 ‘사업지원본부’를 ‘리스크관리본부’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관리형토지신탁 영업 강화를 위한 전략사업4팀도 새로 만들었다. 미래전략 T/F팀의 경우 기획실 산하로 편재됐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진출 등 기존 사업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이 최근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 역시 추가적인 조직 재정비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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