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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라이징 스타]'삼성 꽉 잡은' 와이아이케이, 최대 실적 행진 이어갈까①메모리 테스터 80% 점유, 수주액만 수천억…고객사 다변화 목표, 신장비 개발 '올인'

구혜린 기자공개 2022-09-13 07:25:48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테스터 전문업체 '와이아이케이'가 올해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향 매출액이 90% 비중을 차지하는 와이아이케이는 지난해 수주액이 늘어나면서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와이아이케이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존 대비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새 메모리 테스터를 시장에 언제 선보이느냐에 따라 회사의 고객사 다변화 계획, 장기 실적 흐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9년째 삼성전자와 끈끈한 관계 유지

코스닥 상장사 와이아이케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13억원, 546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각각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12년 일본 요코가와전기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메모리 테스터 장비 사업을 펼친 지 약 9년 만이다. 2019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침을 겪은 이후 2년 만에 부활이다.


빠른 회복이 가능했던 배경에 삼성전자가 있다. 와이아이케이는 D램용(MT6133) 및 낸드용(MT6122) 메모리 테스터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요코가와전기와 삼성전자의 거래 관계를 와이아이케가 그대로 넘겨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확대하며 테스터 장비 주문량을 늘리자 와이아이케이의 매출액도 급증했다.

삼성전자 수주액은 공시된 단일판매계약 금액을 넘어선 수천억원에 달한다. 와이아이케이의 지난해 메모리 테스터 매출액은 2876억원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외엔 메모리 테스터 주요 고객사가 없으므로 삼성전자의 매출액 기여도가 90% 이상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메모리 테스터의 80%가 와이아이케이 장비다.

삼성전자는 와이아이케이의 '5% 이상 주주'이기도 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는 와이아이케이 주식 960만주(지분율 11.70%)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와이아이케이 주주단에 합류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주요 주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요 장비 공급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지분투자로 풀이된다.

끈끈한 관계의 밑바탕엔 와이아이케이의 뚜렷한 장점이 있다. 국내에선 와이아이케이의 경쟁사가 없기 때문이다. 요코가와전기를 인수해 원천기술을 확보한 덕에 국내 유일한 메모리 테스터 생산 기업이 됐다. 경쟁사는 글로벌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어드반테스트다. 와이아이케이는 어드반테스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삼아 삼성전자 제1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최명배 대표와 더불어 주요 경영진이 '삼성맨'인 점도 눈에 띈다. 최명배 대표는 삼성전자 상무, 주재훈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EDS 팀장, 최신형 사장은 삼성전자 차장 및 삼성생명서비스 대표를 역임하다 와이아이케이를 이끄는 데 의기투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박희수 영업총괄 전무와 지대갑 품질총괄 상무, 손장수·신경선 연구개발 전무도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와이아이케이 관계자는 "와이아이케이는 메모리 테스터 원천기술을 확보한 국내 유일한 업체"라며 "장비 스펙만 꾸준히 향상해 나간다면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마리 토끼' 목표, 신장비 개발 총력

와이아이케이는 '성장과 후퇴'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상태다. 와이아이케이의 연구·개발(R&D) 인력은 현재 메모리 테스터 기존 모델의 성능과 속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매출액의 90%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테스터 스펙 상향에 성공해야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에 맞춰 공급이 가능하므로 전사적으로 '신장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와이아이케이는 매년 상당한 금액을 R&D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2020년 141억원을 지출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각각 139억원, 87억원을 사용했다. 매출액 대비 6~8% 수준이다. 와이아이케이 전체 임원 중 전무 및 상무, 이사 등 연구개발 상근 임원만 7명에 달한다. 일본 현지에서 'YIKJ 연구소'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신규 수주가 늘어나도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서지 않는 것도 장비 업그레이드 때문이다. 와이아이케이는 2020년과 지난해 모두 메모리 테스터 144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의 캐파를 유지하고 있다. 스펙이 노후화된 장비를 신장비로 교체하면서 신장비 양산라인이 기존 공장을 대체할 것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비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 실적 성장과 고객사 다변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와이아이케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와이아이케이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을 완료해야 삼성전자 신규 라인에 장비를 무난하게 공급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와 중화권 반도체 업체에 피력할 만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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