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인사이드]"꽁꽁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스팩이 대안"김재곤 NH증권 판교센터 부장 "투자 불확실성 지양 원칙"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14 08:10:37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미리 상장한 뒤 정해둔 기간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우회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김 부장은 2014년부터 스팩 투자를 자신만의 무기로 키워왔다. PB업계에서 길게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첫 근무지에서 다양한 상품을 다뤄본 경험이 주효했다. 그는 2010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GS타워WMC센터에서 PB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GS타워WMC센터는 우리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핵심 센터로 스팩, 맥쿼리인프라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접할 수 있었다.

다양한 상품 중 스팩을 선택한 이유는 평소 그의 투자철학과 관련있다. "수익률은 늘 불확실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김 부장에게 스팩 투자는 결이 맞지 않아 보일 수 있다. 스팩은 어떤 기업과 합병되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부장이 스팩 투자의 변동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투자 시기를 합병 이전까지로 잡기 때문이다. 합병 이후 큰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확실한 수익률에 베팅한다.
통상 스팩은 상장 당시 2000원에 공모가가 형성되고 3년 안에 다른 기업과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김 부장은 "투자자는 스팩이 청산되면 투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다"며 "합병 전까지는 하방이 막혀있는 금융상품"이라고 설명했다.
9년가량 쌓아온 스팩 투자 경력을 기반으로 명확한 투자기준도 정해뒀다. 하방 기준점은 2000원에 이자를 더한 2100원선으로 잡는다. 이 기준은 금리 수준에 따라 소폭 변동된다.
2100원 아래에 거래가가 형성된 스팩에 투자한 뒤 수요공급이나 이슈 등으로 거래가가 2400원을 넘기면 매각한다. 매각한 금액은 다시 2100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스팩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수익률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는 리스크는 거의 지지 않는 구조다. 유일하게 큰 수익률을 노리고 배팅하는 때는 스팩 공모 당일이다. 상장 시 상한가를 찍는 종목에 한해 하루 더 추이를 지켜보고 매도 시기를 결정한다.
김 부장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할 때는 구조와 수익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큰 수익률을 보장하기 보다는 하방이 막혀있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스팩 투자기준만 명확히 정해두고 상황에 따라 사모펀드,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비히클을 활용한다. 스팩 투자 성과는 연평균 9.5% 수준이다. 특히 사모펀드를 통한 스팩투자 수익률은 3년 누적으로 54.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89%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 초부터 이어진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변동폭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스팩 투자는 절세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김 부장은 강조했다. 스팩은 청산 시에 과세 대상이 된다. 거래시장에서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김 부장은 "개인, 펀드, 랩 등 투자방식에 따라 과세 기준이 달라 고객들에게 유리한 방식의 비히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스팩과 비슷한 맥락에서 채권투자도 추천했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며 이자수익과 자본차익 양쪽 모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국채를 매입하면 하방은 막혀있고 금리 변동시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5년물 국채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김 부장은 NH투자증권의 마스터PB다. 마스터PB는 실제 운용 자산 최소 1000억 이상, 연간 순이익 7억 이상의 조건을 달성한 PB중에 선발된다. 우리투자증권 GS타워WMC, NH투자증권 방배WMC를 거쳐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 판교BizPlus금융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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