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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IPO 1년]'뷰티테크' 선언 1년…설비·기술 내재화 실현②ADC·에이피알팩토리 확대…PDRN 등 차세대 성장축 확보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09 07:55:42

[편집자주]

에이피알(APR)이 증권시장에 입성한 지 1년여가 흘렀다. 상장 당시 에이피알은 '뷰티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뷰티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벨은 상장 이후 첫 성적표를 낸 에이피알의 주가와 실적, 계획 이행 여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APR)이 상장 당시 강조했던 '기술 기반 뷰티기업' 전략이 1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디바이스 전담 R&D 조직 확대와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또한 이를 실질적인 매출 확대까지 연결시키며 기술 내재화를 현실화하고 있다.

◇내재화 핵심, ADC·에이피알팩토리 확장 이행

에이피알은 2014년에 설립돼 온라인 미디어 커머스와 패션·뷰티 브랜드 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설립 초기에는 화장품 판매와 제조 사업을 주축으로 삼았다. 이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뷰티 디바이스(AGE-R) 시리즈를 육성하며 기존의 화장품 사업(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등)과 결합한 뷰티테크 모델을 확립했다.

뷰티 디바이스 진출 초기에는 외주방식으로 제작했으나 자체 R&D센터와 생산공장을 통해 부품 조달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해 마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확장했다. 이에 에이피알은 상장 당시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설비와 기술 내재화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4년 2월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2024년 171억원, 2025년 18억원, 2026년 11억원 등 총 200억원을 에이피알팩토리 생산 설비 증설에 활용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더해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에 2024년 48억원, 2025년 46억원, 2026년 116억원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장비 및 내부 시스템 향상, 연구개발 인력 확보, 공동연구개발(산학협력) 지원, 임상시험, 특허등록 및 출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디바이스기술 연구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었다.

에이피알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확대 등 내재화 선행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이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피알은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를 제조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던 지난해 2월은 가산 1공장 설립 이후 평택2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던 시기다. 에이피알은 납입된 공모자금 중 200억원과 보유자금 50억원을 더해 총 250억원을 에이피알팩토리에 투입했다.

에이피알팩토리는 이 자금을 활용해 평택2공장을 증설했고 공장 가동을 통해 에이피알팩토리는 최대 연간 60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2023년 68억원이었던 에이피알팩토리 매출은 증설 이후 873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35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내재화 효과를 톡톡히 입증한 셈이다.

뷰티 디바이스 내재화의 또 다른 핵심 축은 ADC(Advanced Device Center)다. ADC는 에이피알의 디바이스 전담 연구조직으로 실장은 연세대학교 의공학 박사 출신의 신재우 상무이사다. 조직은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한 전담 파트, 글로벌 인증 및 규제 대응 조직, 제품 설계 및 디자인 조직, 논문 기반의 개발 리드 조직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현재 약 20여 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인력의 40%가 석·박사급 이상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피알에서 판매하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는 모두 ADC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의공학, 전자공학 등 전문적인 분야의 인재확보가 중요하다"며 "상장 이후 ADC 인력을 확충하고 핵심기술 자산을 내재화해 디바이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부가 신소재 투자…PDRN 등 차세대 성장 축 마련

에이피알은 디바이스 내재화에 이어 고부가 신소재인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과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항노화 소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PDRN과 PN은 연어과 어류의 생식 세포(정액, 정소)를 기반으로 개발된 조직 재생 촉진제다. PDRN은 2022년부터 연간 43% 성장세를 보여 2029년에는 2억8632만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PDRN 소재 생산부터 제조까지 담당하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4분기 평택 소재 에이피알팩토리 제3공장을 구축했다. 먼저 PDRN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소재를 판매할 계획이다. 제3공장은 연 최대 약 125kg 규모의 원료와 360톤 규모의 PDRN 화장품 생산이 목표다.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병용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 2차적으로는 메디큐브 브랜드를 통해 자체 생산한 PDRN 함유 앰플이나 크림 등의 화장품을 출시한다. 피부에 주입했을 때 효과가 좋은 화장품과 흡수율을 높이는 뷰티기기와의 활용도를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기 품목허가도 추진한다. 자체생산 PN원료를 활용한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PN원료와 연계되는 의료용 디바이스 개발 및 이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으며 올해 임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그동안 뷰티 디바이스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 차근차근 사업 단계를 밟아갈 예정"이라며 "우선 PDRN 자체 생산을 통한 고순도 원료를 확보해 기존 화장품과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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