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수출 '잭팟' KAI, 배당확대 기대 이유는 배당성향 상장 초 10~20%대서 최근 30%대로…적자 땐 배당 않기도
김동현 기자공개 2022-09-21 07:37:4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배당금 결정 기준을 명시하고 있진 않다. 당기순이익, 향후 투자규모 등을 종합 판단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현금배당성향을 적시하지 않았다.다만 2011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2017년을 기점으로 배당성향이 10%대에서 최대 30%대로 올라섰다. 이익을 올리면 배당을 했다. 2017년은 KAI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해로, 회사는 실적 회복 이후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올해 폴란드와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 체결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한 만큼 추가적인 배당 여력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익 따라간 배당금…적자 전후 배당성향↑
KAI의 현금배당금 추이를 살펴보면 상장 초기 10~20%대를 보이던 배당성향이 최근에는 20~30%대로 올라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6월 코스피에 입성한 KAI는 그해 주당 현금배당금을 20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개별당기순이익은 759억원으로, 현금배당성향은 25.7%였다.
2012년 26.3%, 2014년 18.4%, 2015년 15.0% 등으로 배당성향을 보였다. 연결당기순이익이 362억원으로 전년(741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2013년에 현금배당금을 200원으로 유지한 탓에 그해만 이례적으로 연결현금배당 성향이 53.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연결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주당 현금배당금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2013년 이후 KAI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014년 1111억원, 2015년 2591억원 등으로 우상향했다. 연결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KAI의 현금배당금도 250원, 400원 등으로 각각 증액됐다.
KAI의 현금배당금이 정점을 찍은 시기는 2016년으로 배당금은 680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기록한 연결현금배당성향도 25.0%로 20%대를 회복했다. 2016년 연결당기순이익은 2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당시 KAI는 직전해에 정부와 소형민수·무장헬기(LAH·LCH), 한국형 전투기(KF-X)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적 기대감도 커지던 시기다.

그러나 악재는 곧바로 터졌다. 2017년 불거진 방산비리로 KAI가 수리온 생산을 일시 중단하며 회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KAI는 201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2648억원에서 2017년 마이너스(-) 235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적자전환에 따라 KAI는 그해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1년 상장 이후 KAI가 현금배당하지 않은 유일한 해다.
배당 '0'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8년 KAI의 실적이 회복되며 회사는 그해 연결당기순이익 572억원을 기록했고, 현금배당(200원)도 재개했다. 배당 재개 시기 연결현금배당 성향은 3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이를 기점으로 KAI는 배당성향 20~3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품을 판매하는 기체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 2019년 연결당기순이익이 1704억원까지 치솟으며 현금배당금도 200원에서 400원으로 2배 올렸다. 당시 배당성향은 22.9%로 떨어졌지만 이는 실적 개선폭이 배당금 증가폭보다 훨씬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실적이 감소한 2020~2021년에도 KAI는 연결현금배당성향 20~30%선을 유지했다. 현금배당금은 200원으로 줄었지만 연결현금배당성향은 2020년 26.1%, 2021년 30.5%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KAI가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각각 746억원(2020년)과 639억원(2021년)이었다.

◇폴란드 4조 수출 잭팟, 배당확대 기대감
KAI의 배당 확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는 역시 완제기 수출이다. KAI가 최근 20~30%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형 수출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우크라이나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던 폴란드는 KAI를 비롯한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 3사의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KAI는 지난 16일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5623억원의 1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수주잔고가 장기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적 확대에 따라 배당 여력도 커질 것이란게 시장의 전망이다. KAI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며, 지난해 한해 연결당기순이익 639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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