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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더 견고한 ‘신한’ 매트릭스로 톱티어 도약할 것"⑤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급변하는 시장, 협업 통해 한층 정교한 사업모델 발전"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12 07:30:51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기존 부여된 역할에만 그치치 않고 GIB 데스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함과 동시에 현지기업 대상으로 기업금융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해 ‘Top Tier Foreign Bank Organization’으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도건우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사진)은 글로벌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글로벌사업 초기 시장 개척의 최전선에서 주로 활동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인도, 필리핀 등 네트워크 확장 과정에서 현지에 파견돼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린 인물이다. 그만큼 다양한 시장에 대한 경험이 많고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 지점장은 여러 나라의 현지 금융당국 등과 여러 건의 인허가 관련 절차를 진행해본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주요 거점지역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최근 몇 년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선진금융시장에서 신한금융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2019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으로 발탁됐다.

도 지점장은 “뉴욕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한국계 은행을 포함한 수많은 외국계 은행이 진출해 서로 경쟁하고 협업하고 있다”며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다양한 금융상품이 취급되는 선진 금융 시장에서 여러 금융기법을 배우고 실행하며 신한금융의 금융 영토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지점은 투자은행(IB)과 기업금융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사업을 기반으로 더 깊이 있는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뉴욕 금융시장에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이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업 특색이 달라지며 기업금융과 IB 등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포착되고 있다.

도 지점장은 “코로나19를 통해 기업들 사이에 미국 시장의 회복력(Resilience) 및 안정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미국 내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기업금융 수요에 따른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IB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이 개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한은행 뉴욕지점의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에선 큰 변화가 있었다”며 “금격한 금리 상승, 원자재값 폭등, 더딘 경기 회복속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 등 큰 변수로 인해 기업금융 시장이 얼어붙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기회도 보인다. 도 지점장은 “최근 미국 시장 내 한국기업의 투자와 진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한국계 금융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전기차 업체의 북미지역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 등 완성차와 베터리 업체 및 벤더사들의 자금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부문에서도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 및 금융산업이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라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에 자금이 몰리던 투자처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변하고 있는 반면 과거와 다른 산업군에서 새로운 투자처가 발굴되는 모습이다.

도 지점장은 “연준의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불황(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불황에 대한 경계감 및 자산가격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대출시장에서도 이전 대비 보수적인 기조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과 연계해 부동산, 신재생 등 관련해서도 시장의 거래 및 투자 제안(Deal flow)이 감소세를 보인다”며 “IB 시장에서도 론(Loan)이나 에쿼티(Equity side) 모두 산업별 및 자산별 인플레이션 대응이 가능한지 여부가 주요 검토 기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새로운 사업 기회도 존재한다. 도 지점장은 “향후 금융구조나 투자 기준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표적인 새로운 사업 분야가 LNG 및 기타 인프라 분야로서 현재 상대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나 인프라 분야는 산업의 성장성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신한은행 뉴욕지점도 올해 아마존 데이터 센터 PF(Stack Innovation), KKR의 데이터센터 업체(Cyrusone) 인수자금, LNG 터미널 PF(VGPL), LNG 파이프라인 증설PF 등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시장의 환경 변화에서도 신한은행 뉴욕지점이 이처럼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잘 조직된 매트릭스 체제 덕분이다. 특히 신한은행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구축된 신한금융의 IB데스크는 최근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도 지점장은 “시장이 혼란스럽고 이에 따라 기존 보다 더 정교한 금융기법이 활용되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역량을 집중해 선진금융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룹 내 IB부서간 연계 협업을 위해 정기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공유 및 협의토록 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뉴욕에서도 매달 지역 헤드(County Head) 협의회를 통해 뉴욕에 소재한 신한은행 법인,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뉴욕지점간 협업 및 연계 가능한 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간 CIB모델을 확장해 2017년부터 새로운 체계로 운영 중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전 그룹사 내 IB조직을 GIB그룹으로 묶어 IB업무의 연계 및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 뉴욕지점을 중심으로한 신한금융의 뉴욕 GIB데스크(GIB Desk)는 2017년부터 현지 인수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글로벌 PE들의 현지기업 인수를 위한 프라이머리(Primary) 대출 건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도 지점장은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협업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PE나 현지 IB은행과 협업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 인수금융시장 참여 기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역량을 더 발전해 선진금융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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