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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M&A]실사도 없이 MOU…한화는 왜 대우조선 택했나컨트롤타워격 ㈜한화 지원 부문에 대한 믿음, 방산·에너지 시너지 노린 '한 수'

박기수 기자공개 2022-09-28 15:09:0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조건부 투자계약서(MOU)에 도장을 찍기 전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조차 하지 않았다. 살 집을 구경하지도 않고 부동산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셈이다.

이번 딜은 투자액만 2조원인 '빅 딜'이다. 단순 투자액을 제외하고도 '빚 많은 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심지어 한화그룹은 조선업에 대한 경험도 없다. 그럼에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픽'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화 지원 부문을 향한 믿음

빅 딜은 경영인 오너들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나 20년 넘게 국책은행 손에 있으면서 민영화가 최대 과제였던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 딜에는 국책은행과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사전 접촉 같은 것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김승연 회장이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나 모두 이번 딜을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서는 모습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 역할은 한화그룹 지주사 격 회사인 ㈜한화 지원 부문이 맡았다. 지원 부문은 오랜 기간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금춘수 부회장(사진)이 이끄는 곳으로 사실상 그룹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트롤 타워' 급 조직이다. 실제 지원 부문이 신설된 때가 2018년 5월 금 부회장이 초대 실장을 역임했던 경영기획실이 해체된 직후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야 하는 이유와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 등 그룹 발전을 위한 명분을 마련하고 오너 일가의 재가를 받는 것도 지원 부문의 몫이었다. 김승연 회장·김동관 부회장이 현장 실사도 하지 않은 국내 최대급 조선사를 품겠다는 뜻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지원 부문 인물들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3세 체제로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상징적이자 그룹의 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빅 딜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춘수 부회장은 한화그룹 역대 전문 경영인들 중에서도 대표 인물로 꼽을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특히 금 부회장은 2000년대 후반 한화그룹이 최초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을 때도 인수를 이끌었던 인물로 꼽힌다.

◇대우조선 인수 목적 '방산·에너지 시너지'

한화그룹 오너 일가를 설득한 대우조선해양의 매력 포인트로는 방산과 에너지가 꼽힌다. 한화그룹은 2010년대 삼성그룹과의 빅 딜을 비롯해 방산업체를 인수하면서 지상·항공 방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해양 방산 건조도 가능한 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

국책은행 입장에서도 한화그룹이 반가운 존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 무산 이후 방산과 비방산의 분리 매각 가능성까지 언급됐고 실제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분석도 짙었지만 어쨌든 최선의 시나리오는 '통매각' 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내 방산업의 존재 탓에 국외 기업으로의 통매각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한화가 등장했다. 국책은행 입장에서 한화는 장기간 투자 관점을 가지고 기업의 펀더멘탈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적임자 후보로 충분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거나 재무적 투자자(FI)들만 들어오는 경우는 국책은행에서 배제하는 경우의 수"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인 LNG운반선 건조 능력 역시 한화에게 매력 어필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작년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바 있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충전까지 그룹에서 해결해보겠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수소 운송'에 대한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을 응용하면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해 수소 운반선 건조까지 건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분석했다.

△출처: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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