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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리포트]이노그리드, 클라우드 기술 차별화로 북미 진출 시동⑧클라우드 1세대 기업, 흑자전환 성공…IPO 본격화

권준구 기자공개 2022-10-04 08:09:48

[편집자주]

국내에도 2020년부터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 등 공룡 IT기업 중심으로 SW가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SaaS 스타트업이 등장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원격·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B2B SaaS 기업으로 재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더벨은 버티컬 SaaS 기업들을 살펴보고 경쟁력을 비교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SaaS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버 가상화 제품인 클라우드잇(Cloudit) 제품을 내놨다. 덕분에 200곳이 넘는 공공기관 및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성장 발판을 다졌다.

지난해 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이노그리드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IPO 1호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장 스토리 : 학자 출신 김명진 대표, 클라우드 1세대 기업 싹 틔웠다

이노그리드는 공공·금융·기업고객에 클라우드 구축, 전환, 운영 등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술 기업이다. 이노그리드의 최대주주인 김명진 대표는 2015년 CTO로 이노그리드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를 전공했다. 이후 건국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그는 학문적 이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 이노그리드에 합류했다. 이어 2019년 1월엔 단독대표로 취임했다.

연구자 및 학자 출신인 그는 이노그리드의 기술 경쟁력을 대폭 높였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OS를 직접 개발 및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하는 게 하이퍼바이저 기술이다. 하이퍼바이저는 가상 머신을 생성하고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로 하나의 물리머신을 여러 개의 가상 머신으로 나눠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외산 솔루션과 오픈소스 엔진에 국한해 UI, UX 수준을 변경하는 국내 타 기업과는 기술적 차별점을 보였다.

이노그리드는 역가상화 기술(리버스 하이퍼바이저)를 추가로 개발했다. 여러 개의 물리 머신을 하나의 빅 가상 머신으로 합쳐 만든다. 이노그리드는 하이퍼바이저 기술과 역가상화 기술을 동시에 운영 관리하고 개발하는 유일한 업체로 자사 제품인 '클라우드잇'에 이를 적용했다.

원천 엔진을 보유한 덕분에 이노그리드는 국내 최초로 보안 관련 국가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서버 가상화 관련 국내공통평가기준인 CC인증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안기능확인서를 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활용해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풀 스택이라 불리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와 PaaS(Platform as a Service), CMP, SaaS 솔루션을 모두 자체 개발해 보유한다. 고객 요구 사항에 따른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및 관련 구축 컨설팅을 하는 MSP 사업 역시 진행 중이다.

현재 이노그리드는 230여개의 B2B 고객에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부산시, 경북도청,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지자체 및 공기업이 핵심 고객군을 차지한다. 이노그리드는 교육부의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며 서울시 데이터센터의 SDDC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금융권과 일반 기업까지 영역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클라우드 전체 관제시스템에 이노그리드의 제품을 도입했다. 삼성SD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G전자, 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군 역시 고객사로 두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연결 매출액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3년 사이 6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흑자전환 역시 이뤄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추후 이노그리드는 더욱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제 3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 계획'에서 2025년까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율 100%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현재까지 10%만 전환된 상태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발전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다"며 "지금부터 선점하는 기업이 앞으로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잇(Cloudit) 서비스(출처 : 이노그리드)

◇성과 및 향후 계획 :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계획…미국 등 해외 진출 가속도

지난 5월 이노그리드는 한국투자증권,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라이프자산운용 등 주요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51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1월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SaaS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이노그리드는 공공기관의 ERP 디지털전환(DT) 솔루션을 론칭했다. ERP는 공공기관에 필요한 인사, 행정, 재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ERP 솔루션에서 전문성을 보인 씨앤에프시스템과 MOU를 체결했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업무서비스(SaaS)를 개발 및 운영하고 씨엔에프시스템이 기능과 소프트웨어를 추가해 이를 결합형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동시에 이노그리드는 AI 기반 반려동물 영상진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반려동물 질병 진단용 SaaS 비즈니스인 '팅커펫'(Tinker Pet)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6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았다. 이노그리드는 반려동물의 건강, 신체 계측, 사양 관리, 활력 징후 데이터 전반을 누적 관리하고 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개발 등에 나선다.

향후 비전으로 클라우드형 데이터센터(CDC)를 뽑았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엔진인 IaaS, PaaS, CMP, SaaS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 데이터센터를 우선 확보한 이노그리드는 2025년까지 지자체와 협의해 건물, 부지, 장비, 인력을 합친 물리적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노그리드는 미국의 블록체인 기업과 5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당 기업이 한국 사업에 필요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발에 대한 PoC를 진행한다. 뒤이어 미얀마,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제 3국에 대한 기술 수출을 추가 진출 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명진 대표는 "클라우드가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라면 이노그리드는 데이터와 서비스가 뛰어놀 수 있는 장을 구축하는 사업자"라며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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