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플랫폼 국감이라고 할 정도로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지적이 줄이었다. 특히 카카오가 타깃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불려갔다. 네이버 역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한성숙 유럽담당대표 등이 국회에 참석했지만 비난의 강도가 달랐다.올해 카카오 및 계열사들은 작년에 받아든 숙제를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본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것을 비롯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를 확대 개편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당 대표를 따로 선임하기도 했다. CAC는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5년간 3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각 계열사별로 상생정책 만들기에 분주했다.
본사 차원에서는 '우리동네 단골시장'을 통한 전통시장 디지털전환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혜택을 제공하고 농·축·수산물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제가버치'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창작재단을 통해선 웹툰·웹소설 작가를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도 각 사에 맞는 상생방안을 내놨다.
얼마 전에 만난 카카오 공동체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개선하는 한해였다"고 말했을 정도로 모든 사업전략에 상생을 중점적으로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엔 플랫폼 기업이 거의 '악'인 것처럼 그려졌지만 이제는 다소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한 번은 겪고 지나가야 할 성장통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카카오톡 내의 광고 삽입이나 결제, 모빌리티로의 확장은 어찌보면 필연적이다. 플랫폼 경제에 있어 공짜 점심은 대가가 있다. 플랫폼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에도 개개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커져서 되돌리기엔 쉽지 않다.
물론 기업을 향한 상생 요구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결국 성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상생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 역시 오랜기간 적자를 봤고 수익화 시점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영향력도 커서 수익성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사회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 역시 크다. 결국 상생은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올해 국감은 어떤 모습일까.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는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신청된 상태고 국토위원회 역시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카카오는 일단 지난해 했던 약속에 대한 답을 차근차근 만들어 왔다. 이제는 비난 대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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