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면역항암제 개발사 약진, 카나리아바이오 45%↑11월 美 면역항암학회 기대감 반영…의료기기 업체는 주가 부진
최은수 기자공개 2022-10-04 08:28:3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월 마지막 주(9월 26~30일)엔 면역항암제 개발 바이오텍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오는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레고보맙 임상 3상 중간 심의 문턱을 넘은 데 힘입어 해당 기간 시가총액이 45%(3088억원) 늘어났다.더벨이 집계한 9월 30일 종가 기준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20개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36조8338억원이다. 전주(9월 23일 종가, 37조324억원) 대비 0.5% 감소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9월 한달 내내 시장을 억눌렀는데 마지막주에도 여파가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을 덮쳤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의료기기 업체(오스템임플란트, -11.31%, 클래시스, -9.05%)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케어젠, -14.18%, 현대바이오, -10.64%)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역시 의료기기로 구분되는 필러를 주력 제품으로 삼는 휴젤(-5.63%), 메디톡스(-5.64%)의 주가도 하락했다. 메디톡스는 이번 조정으로 더벨 기준 시총 톱20에서 이탈했다.
반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상위권 업체들은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 이 기간 상위 20위 업체 가운데 시가총액이 늘어난 면역항암제 개발사는 에스티큐브·카나리아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레고켐바이오 등이다.
특히 카나리아바이오는 시가총액을 3000억원 끌어올리며 톱20에 재진입했다. 오레고보맙 난소암 3상과 관련해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ata Safety Monitoring Board, DSMB)의 중간 심의를 통과한 데 대한 임상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DSMB는 안전성 및 유효성 결과를 토대로 각 업체가 진행하는 임상을 중단할 권한도 갖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SITC에서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 오레고보맙 글로벌 3상, 에스티큐브는 BTN1A1 단백질을 타깃하는 면역관문억제제인 'hSTC810'의 고형암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SITC를 통해 2개의 이중항체 전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씨셀 또한 NK세포를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지만 주가는 5% 하락했다. 같은 세포치료제(CGT) 계열로 묶이는 네이처셀(-29.91%)의 악재가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조인트스템의 품목허가 보류 의견을 받았다. CGT CDMO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인 차바이오텍(-6.86%)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20위권 밖 업체 가운데선 툴젠의 주가 상승이 눈에 띄었다. 툴젠은 22.4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순위를 4계단(41위→37위) 끌어올렸다. 툴젠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 발명자 자리를 두고 미국 UC버클리, 하버드대 브로드연구소와 분쟁 중이다. 최근 특허 저촉심사 첫 단계에서 이들을 이기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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