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여파' 성안, 920억 자금조달 제동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유상증자 납입 연기…CB·BW 발행도 차질
황선중 기자공개 2022-10-12 10:12:2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 상장사 ‘성안‘을 인수한 대호테크놀러지가 경영권분쟁 유탄을 맞았다. 임시주주총회 이후 경영권분쟁이 봉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법원이 소액주주연합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대호테크놀러지로부터 9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었던 성안은 키오스크 신사업에도 빨간 불이 켜질 위기다.6일 업계에 따르면 성안은 최근 1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조정했다. 기존 납입일은 전날까지였지만, 한 달 뒤인 내달 7일로 연기했다. 납입이 늦어지면서 신주권교부예정일과 신주상장예정일도 줄줄이 미뤄졌다. 납입 관련 일정을 제외한 나머지 사항은 모두 그대로 유지했다.
해당 유상증자는 성안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대호테크놀러지가 계획했다. 성안을 인수한 이후 원활한 경영을 위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지원하려는 목적이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를 취득하면 성안에 대한 지배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 현재 대호테크놀러지의 성안 지분은 19.98% 수준이지만, 유상증자를 거치면 37.8%까지 늘릴 수 있다.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이유는 경영권분쟁 탓이다. 대호테크놀러지에 앞서 성안을 인수하려 했던 소액주주연합이 제동을 건 것이다. 소액주주연합은 지난 8월 대호테크놀러지가 성안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달 29일 해당 가처분을 인용했다.
당초 대호테크놀러지는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유상증자를 포함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920억원을 성안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일에 100억원(3자배정 유상증자), 오는 12일 70억원(3자배정 유상증자), 19일 200억원(CB), 26일 250억원(CB), 내달 2일 300억원(BW)을 지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없게 되면서, 대호테크놀러지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자금지원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향후 본안소송까지 진행될 경우에는 기나긴 법정공방에 따라 3자배정 유상증자 및 CB, BW 납입일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밀릴 수도 있게 됐다.
문제는 해당 자금이 신사업인 키오스크 사업 마중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안의 신사업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성안은 현재 보유현금 규모가 넉넉지 않아 신사업을 위해선 외부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성안의 현금성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28억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대호테크놀러지가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물밑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주주연합과의 합의점을 도출하고 가처분 취하를 유도할 것이란 시각이다. 만약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대호테크놀러지는 920억원을 성안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합의가 결렬될 경우에는 지난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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