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환포지션 점검]한화생명, 10억달러 신종자본증권 '환노출' 이익 기대②파생상품 평가손실 상쇄하고도 상반기에만 약 4000억 플러스 효과
서은내 기자공개 2022-10-18 07:15:39
[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이 최근 3개월 새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격히 올라섰다. 환율 뿐 아니라 금리 변동성까지 더해져 수조원의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의 환 관련 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이 계속되는 분위기에서 환오픈의 유인은 커지고 반대로 금리 상승으로 환포지션 한도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환 헤지 전략을 살피고 환율 상승의 영향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환오픈(환율 변동에 대해 헤지 하지 않고 노출시키는 전략)하고 있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외화자산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해외발행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과 매칭되는 외화자산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운용 중이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환율 상승으로 인식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외화환산이익은 1조5154억원, 외화환산손실은 951억원이다. 약 1조4200억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익을 거뒀다. 하반기 들어 더 큰 폭으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감안하면 연간 기준으로 올해 연말 외화환산손익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외화환산손익은 한화생명이 보유 중인 외화표시 자산에서 발생한다. 상반기 말 한화생명이 보유 중인 외화유가증권은 약 22조8783억원(연결 기준)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가치가 증가하면서 평가이익이 발생한다. 이때 외화부채에 대해서는 반대 영향이 발생하므로 외화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이 클수록 외화환산손익이 증가한다.
다만 한화생명은 외화자산운용과 동시에 환헤지를 위해 통화선도,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외화환산손익과 대응되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이익을 상쇄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운용하는 외화자산의 대부분을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대부분 환헤지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외화자산의 85% 가량이 환헤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은 통화선도, 통화스왑에서 약 1조원 규모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외화환산손익(약 1조4200억원)에서 1조원을 상쇄하고도 차액인 4200억원 가량이 순이익에 플러스 영향으로 이어진 셈이다. 오는 연말 시점에서는 추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이익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해당 환 관련 이익은 한화생명이 환노출 중인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매칭 자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생명은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다. 외화 후순위채 7억5000만달러에서도 환오픈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나 후순위채권은 부채로 분류돼 외화부채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상쇄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업 감독규정상 보험사는 연결기준 지급여력금액의 30%에 해당하는 자산을 회환매입매각 초과포지션(환오픈)으로 보유 가능하다"며 "지난 6월 상반기 환포지션 소진율은 해외 자본성증권 매칭자산을 포함시키고 보수적으로 별도재무제표상 지급여력금액을 기준을 적용해도 한도에 걸리지 않도록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지급여력금액은 10조265원이다. 보험업 감독규정에서 정한 보험사 환포지션 한도액은 전분기 지급여력금액의 30%인 약 3조원으로 풀이된다. 환오픈이 가능한 외화자산의 규모가 3조원 가량으로 제한되는데 현재 한화생명의 환오픈 자산 규모는 그 금액에 미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또 한화생명 관계자는 "외화투자자산에 대해 100% 환헤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기초 자산 가치변동으로 실제 헤지 비율은 100%가 되지 않는다"라며 "80%~120% 범위로 헤지비율을 관리하고 있으며 기초자산인 해외채권은 일일평가, 해외 대체투자자산은 분기마다 공정가치 평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 중인 해외채권은 일일 금리 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데 해당 채권의 환헤지용 파생상품 가치는 고정돼 있다. 이같은 미스매치로 인해 헤지비율이 100%보다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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