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합작 '롯데SK에너루트' 경영진 살펴보니 '롯데케미칼·SK가스·에어리퀴드' 3사 법인설립, 이사회 양분 속 '롯데' 무게추
김위수 기자공개 2022-10-12 07:31:2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11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각각 45%를, 에어리퀴드코리아가 10%의 지분을 갖는 수소사업 합작법인이 출범했다. 사명은 '롯데SK에너루트'로 정해졌다. 이사회는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딱 절반씩 나눴지만 사업영역이나 경영진 구성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로 무게추가 조금 더 기울어진 양상이다. 지분율이 낮은 에어리퀴드코리아는 롯데SK에너루트의 경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을 전망이다.롯데케미칼·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는 롯데SK에너루트를 설립했다고 7일 밝혔다.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사업을 맡을 업체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수소사업 실무를 담당해온 임원으로 롯데SK에너루트 이사회를 꾸렸다. 대표이사, 사내이사, 감사를 각 회사에서 모두 1명씩 보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정확히 절반으로 나눴다.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김용학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 상무, 심영선 SK가스 수소사업담당 부사장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기초소재 신규사업1팀 담당 상무로 있다가 올해들어 수소사업을 맡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롯데케미칼에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수소에너지사업단이 설치된 후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심 부사장은 SK가스의 임원은 아니다. 다른 회사로 치면 부장~상무보쯤 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에 롯데SK에너루트 대표이사로 결정된 배경은 그간 SK가스에서 수소사업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SK가스 측은 "수소사업담당으로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햇다.
공동 대표이사들과 함께 롯데SK에너루트 경영을 도울 조력자로는 장규진 롯데케미칼 수소사업담당 상무보, 고정석 SK가스 그린솔루션 담당 부사장 등이 발탁됐다. 장 상무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2월 수소사업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했다.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팀, 효성 연료전지연구팀을 거치며 연료전지 연구와 관련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롯데케미칼이 연구개발에 특화된 인물을 롯데SK에너루트 이사회에 진입시켰다면 SK가스에서는 사업개발 및 전략에 뼈가 굵은 임원을 택했다. 2019년부터 SK가스 임원명단에 들기 시작한 고 부사장은 신성장에너지실장, 사업개발실장을 거쳐 현재 그린솔루션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감사로는 롯데케미칼에서 조용준 화학군HQ 회계부문장이, SK가스에서 김선웅 자금그룹 팀장이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이 부생수소 생산부터 원료공급과 사업부지 제공까지 도맡는다. 또 그룹내 계열사를 통해 수요처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비해 SK가스의 역할은 계열사를 통한 부생수소 확보 및 공급, 충전소 네트워크 및 운영 노하우 활용 등이다. 에어리퀴드코리아도 수소충전소·수소 공급망 및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 제공의 역할에 그친다.
이사회 구성을 봐도 롯데케미칼은 전원 임원을 보낸 반면 SK가스는 그렇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에 비해 인적자원이 한정돼있는 만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SK가스 측의 입장이다.
롯데SK에너루트는 첫 사업으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내 약 1만2231제곱미터(3700평) 부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중 사업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이 발전소를 통해 4인가구 기준 총 12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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