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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단기자금 경색에 대량 '미매각' 1000억 모집에 380억 주문 그쳐…단기물·우량등급·금리메리트 모두 소용없어

이상원 기자공개 2022-10-19 07:52:2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8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실패했다. AA+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높은 금리 메리트를 내세웠지만 모두 소용 없었다. 단기자금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된 데다 그나마 있는 수요도 한전채가 싹쓸이한 결과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이날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목표 모집금액 100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20억원의 미매각을 냈다.

JB금융지주와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만기구조를 2년물 8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리테일 수요를 감안해 단기물에 가장 많이 배정했다. 하지만 2년물은 23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치면서 570억원의 미매각을 냈다. 3년물 역시 수요가 150억원 수준을 보였다. 이로써 남은 물량은 주관사가 모두 떠안게 됐다.

극도로 침체된 시장 상황을 감안해 JB금융지주와 주관사는 -30~+50bp의 높은 가산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최근들어 밴드 상단을 +30~40bp대로 결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게 제시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 미매각을 기록한 데에는 단기자금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금채(KDB산업은행 발행채권)까지 높은 금리에 발행 되는 등 발행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단기자금 시장이 많이 어렵다보니 회사채 투자를 안하는 듯한 분위기"라며 "이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경색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한전채의 발행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기관 투자자의 회사채 투자 여력이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리테일이 단기물을 위주로 회사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AAA급인 한전채의 금리가 5.6%를 넘어서며 단기물에 대한 수요를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2년 단기물의 경우 캐리효과(만기보유 투자)가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투자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며 "한전채가 단기물 수요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자금 시장에 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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