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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신고서 오기' 오명 딛고 완판 도전 17일 수요예측, 한전채 감안 금리밴드 최상단 50bp 제시…AA+급·금리 메리트 주목

이상원 기자공개 2022-10-17 13:18:3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10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2월과 8월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다. 금리 급등세가 계속됨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선제적인 조달에 나선 셈이다.

그럼에도 지난 7월 증권신고서 오기로 수요예측을 두번 치뤘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한국전력이 2년물을 위주로 발행을 늘리고 있다. 금리는 5.6%를 상회하면서 사실상 회사채 수요를 싹쓸이하고 있어 조달 여건은 불리하다.

이에 JB금융지주는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50bp로 제시했다. AA+의 우량한 신용도와 금리 메리트를 내세워 투자자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 오기로 떨어진 신뢰…밀려난 DB금융투자

JB금융지주는 이달 17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모집 금액은 1000억원이다. 만기구조는 2년물 8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구성했다. 리테일 수요를 감안해 단기물인 2년물 비중을 높게 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오랜기간 주관사로서 파트너십을 맺어온 DB금융투자는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지난 7월 발행 당시 증권신고서 오기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는 2016년부터 약 6년간 JB금융지주의 공모채 발행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대부분의 딜을 단독으로 주관할 정도였다. 지난 7월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6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발행금리를 오기하는 실수를 범했다.

그 결과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다시 수요예측 절차를 밟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JB금융지주는 발행을 철회하고 수요예측을 두번 치루는 사태가 벌어졌다. 두 번째 수요예측에서는 1000억원 줄어든 156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신뢰 관계가 훼손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한 결과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JB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증권신고서 오기가 빈번하게 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더욱 엄격하게 보는 추세"라며 "이번 발행에서는 신뢰를 극복하고 수요에는 맞게 주문이 들어올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전채가 싹쓸이한 수요…금리 메리트로 완판 도전

JB금융지주와 주관사는 희망 금리밴드로 -30~+50bp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당시 -20~+20bp를 제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그 사이 인상된 금리를 감안해도 상단을 상당히 높게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JB금융지주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5.381%, 3년물 5.479%를 나타냈다. 이 금리가 발행일까지 유지되고 희망밴드 상단에 수요가 몰릴 경우 최대 5.881%, 5.979%에 발행되는 셈이다.

이 같이 높은 희망밴드는 한전채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한전채 금리가 5.6%대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5년물은 유찰되고 3년물 역시 목표치 절반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에 2년 단기물 위주로 물량을 쏟아내며 리테일 수요를 싹쓸이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전채가 회사채 수요를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JB금융지주도 최대한 밴드를 높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번 발행 당시 참여했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높은 금리 메리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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