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커머스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KT알파 이사회에 ㈜KT 인력을 대거 배치하는 방식으로 그룹 역량을 집결시키고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T커머스를 전개하는 'KT알파 쇼핑'은 라이브커머스나 NFT커머스 등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하며 그룹 기조인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발맞추고 있다.

◇㈜KT 소속 임원진 다수, 탈통신 기조 속 T커머스 중요도 커져

KT알파는 KT그룹의 커머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법인이다. ㈜KT가 KT알파의 지분 70.5%를 보유한다. KT알파의 사업영역은 커머스, G커머스(모바일기프트), ICT, 콘텐츠 등 4가지로 나뉜다. 중심 사업은 단연 ‘커머스부문(T커머스)’이다. 지난해 기준 KT알파 전체 매출액 중 T커머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5.2%다.


KT알파 이사회에는 최대주주(70.49%)인 ㈜KT 소속 인사 4명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경영기획총괄을 맡은 조성수 ㈜KT 전략기획실 지배구조팀장 비롯해 KT알파의 등기임원 9명 중 5명이나 ㈜KT 소속이다. ㈜KT가 그룹차원에서 KT알파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커머스의 중요성는 ㈜KT의 기조인 디지코와도 맞물린다. ㈜KT는 통신사업자라는 기존 정체성에서 벗어나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을 절반까지 끌어올리는 디지코 사업자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상황이다.

㈜KT는 KT알파 이사회에 자사 인력을 배치해 경영 시너지를 내는 반면 사업부문별로는 전문가를 선봉장으로 세우며 전문성도 함께 챙기고 있다. KT알파 조직도를 살펴보면 대표이사 아래에 커머스사업부문, G커머스사업부문, 콘텐츠미디어사업부문 등이 있다.


T커머스 매출액이 큰 만큼 커머스사업(KT알파 쇼핑) 부문은 2개 본부로 분리해 전문적으로 관리한다. 남정훈 상무가 커머스기획 본부장으로 커머스사업을 총괄하는 가운데 강대부 상무(보)와 홍기현 상무(보)가 각각 커머스사업1본부, 2본부장을 맡고 있다. 강 상무는 T커머스 시초인 KTH에서부터 상품개발본부장, 리빙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상품기획 업무를 진행해왔다. 홍 상무는 KTH 고객센터장과 고객지원본부장 등 CS 및 서비스관리를 맡아 왔다.

◇라이브커머스 등 차별화 콘텐츠 선제적 시도, T커머스 경쟁력 강화

㈜KT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업고 있는 KT알파 쇼핑은 그룹의 IT기술력을 발판 삼아 차별화된 T커머스 콘텐츠를 시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커머스 업계 최초로 모바일과 TV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라이브판매 방송인 ‘알파LIVE(구 라이브K)'를 시도했다. 원칙적으로 T커머스 사업자는 TV에서 라이브 방송을 전개할 수 없다. TV홈쇼핑과 T커머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생방송과 녹화방송의 여부다. 다만 모바일 앱에서는 라이브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T커머스 채널에서 녹화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리모컨 버튼 하나만 누르면 KT알파 쇼핑 TV앱으로 전환돼 라이브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KT알파 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서 신선식품에 대한 호응이 높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신선식품 전체 평균 판매 수량 대비 3배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다양성의 일환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KT알파는 미국 골프웨어 브랜드 말본골프(Malbon Golf)의 한국 사업을 전개하는 모던웍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멤버십 발행을 위해 전략적 업무 제휴를 추진했다. NFT를 융합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KT알파 쇼핑은 NFT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에 이르는 NFT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