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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리밸런싱]매물로 나온 애경산업, 인수 후보군은②화장품 수출 비중 상당, 사모펀드 운용사 인수에 '관심'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03 10:33:23

[편집자주]

애경그룹이 사실상 비자발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항공·화학 부문의 부진 속에,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애경산업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불거진 유동성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벨은 그룹의 모태이자 현금화 카드가 된 애경산업의 기업 가치, 유력 후보, 매각이 그룹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K홀딩스가 모태 ‘애경산업’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애경산업의 경우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등 주력 라인업의 브랜드 가치가 커 다수 후보군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유력 인수군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중국 등 해외자본이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관심을 모으는 요소다.

2일 투자은행(IB)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는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애경산업 매각도 포함되어 있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설립된 애경그룹의 모태임에도 리밸런싱 과정에서 매각 대상으로 낙점됐다. 현재 매각 주관을 맡은 삼정KPMG가 애경산업에 파견돼 내부 실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티저레터는 나오지 않은 상태로 알려진다.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6000억~7000억원 거론, 포트폴리오 경쟁력 상당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지분 전부다. 2024년 말 기준 AK홀딩스는 애경산업 45.08%, 애경자산관리는 18.05%를 보유한다. 도합 63% 수준이다. 애경산업 시가총액 기준 단순 지분가치는 약 2400억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의 매각가는 6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시장에는 이미 화장품 회사 다수가 매물로 나와 있다. 올리브영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독도’ 시리즈로 유명한 서린컴퍼니와 현재는 매각을 철회했지만 미샤를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잠재매물이다. 이들은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애경산업은 다수 PE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이미 중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생활용품 투트랙 구조가 굳건한 데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점프업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케라시스나 2080, 에이지투웨니스 등이 전 연령층에 걸쳐 쌓아온 인지도도 고려 대상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679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3% 감소했다. 수익성이 다소 뒷걸음했지만 화장품 부문이 일본 등 비중국 국가에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소다. 2024년 기준 화장품 매출 비중은 38%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상회할 만큼 효자 영역이다.

애경산업은 2010년대 중후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후 코로나 시기인 2021년부터 온라인을 위주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북미 등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섰다. 이때부터 해외 매출 비중은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중 수출을 통한 매출 비중은 53%였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66%까지 올라왔다. 반면 생활용품의 경우 수출 비중은 15%에 그친다.

◇동종업계 인수전 참여 ‘글쎄’, 해외 자본 인수 관심 가능성

다만 국내 뷰티 리딩컴퍼니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애경산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현시점에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집행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애경산업을 인수하면 국내외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지만, 이미 2021년 코스알엑스, 2022년 타다하퍼 등을 품은 만큼 추가적인 여력이 크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는 PE가 가장 유력하게 꼽히지만 중국이나 중동, 미국 등 해외 자본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K-뷰티 인기와 성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2조5000억원)로 전통 강호 프랑스(12억6300만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메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향후 K-뷰티 글로벌 통로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외 기업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업계가 좋은 상황은 아니라 현금을 축적하는 데 바빠 덩치큰 회사를 인수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아예 화장품 포트폴리오가 부재한 대기업에서 인수를 하거나 PE 정도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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