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PBS, 헤지펀드 로스컷 이슈 '이상무' 시드머니 회수 갈등속 사전 대비…변동성 선별 주효
양정우 기자공개 2022-11-07 08:08:2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0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마다 헤지펀드 시딩(seeding) 투자의 로스컷(loss cut) 관리에 한창이다. '증권사-운용사' 간 갈등이 심화되는 이슈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한 덕에 한결 수월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2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폭락세 탓에 증권사 PBS 부서가 시딩 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아무래도 투자 기관이기에 펀드의 수익률이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면 리스크 관리 시스템상 로스컷을 적용해 환매를 요청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대형 증권사의 PBS 파트마다 로스컷에 따른 시드머니 회수를 단행한 펀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시딩 자금을 빼는 건 현재 시황에서 운용사에 치명적이기에 하우스 대표의 항의와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래에셋증권 PBS 부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당초 치밀한 관리 아래 시딩 투자에 나섰기에 로스컷 이슈가 거의 불거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 인상 여파로 실적이 마이너스(-) 흐름인 투자 건이 나오고 있으나 로스컷 기준에 해당해 환매 요청을 통보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증권사별로 내부 가이드라인에 차이가 있지만 PBS 대다수는 손실률 15%를 로스컷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시딩 자금의 손실률이 15%에 도달하면 일단 회수 절차에 착수하도록 규정돼 있다. 물론 리스크 관리 파트와 토의를 거쳐 환매 요청을 유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부상한 만큼 유예를 검토하기가 녹록지 않은 여건이다.

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3.42%, -33.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벤치마크 지수 자체가 PBS 시딩 투자의 로스컷 기준에 도달할 정도로 급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도 미래에셋증권이 로스컷 관리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건 시딩 자금에 다가서는 접근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시딩 투자는 증권사 PBS 입장에서 강력한 세일즈 수단으로 꼽힌다. 자금 모집이 어려운 자산운용사의 경우 일단 시드머니를 기반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 향후 고객에게 성적표를 제시할 수 있다. 결국 시딩 자금을 충분히 부여하는 증권사와 PBS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매출을 확대하고자 전방위적으로 시딩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우선 변동성이 낮은 펀드를 선별하는 데 주력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롱숏 전략을 우선시한 게 대표적이다. 시황은 언제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 만큼 사전에 로스컷 이슈를 감안해 투자에 나섰다. 인큐베이팅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 것보다 운용사가 최악의 국면에 놓였을 때 시드머니를 회수하는 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시딩 자금 회수가 잇따르면서 PBS와 자산운용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PBS로서는 자체 북에서 한정된 투자 재원을 활용하는 만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당연한 처사다. 하지만 운용사 입장에서는 환매 자금을 마련하려면 결국 투자 자산을 매도해야 한다. 평가손실이 확정될 뿐 아니라 향후 시황 반등시 회복의 발판마저 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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