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예금보험공사 사장 후보군 분석]박성동 전 국고국장, 관·민 두루 거친 경제·금융 전문가④‘적자국채 대첩’ 사건 당사자…나라살림 지킨 국익우선 참 공무원 칭호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02 07:19:1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동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사진)은 최근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떠오르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사장 후보자다. 공직에서 은퇴한 그는 회계법인 대표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관과 민을 두루 거친 경제·금융분야 전문가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그만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최대 장점이자 리스크로 꼽히는 것은 2019년 1월 표면화된 ‘적자국채 대첩’이다. 2017년 11월 당시 나라 곳간 관리를 총괄한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적자국채 발행에 대해 ‘이자만 연 1000억원 넘게 물게 하는 잘못된 지시니 세 번, 네 번이라도 보고해서 막아야 한다’며 무산시킨 주역이다.

박 후보는 이 일을 계기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2018년 말 박 후보는 국고국장을 거쳐 차기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하마평에 올랐었다. 하지만 적자국채 대첩 여파로 그는 더 이상 승진하지 못했다. 이후 기재부를 떠나 우남세무회계컨설팅을 세워 대표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1959년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버밍엄대학교 대학원 MBA를 땄다.

그는 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1986년부터 2년 동안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활동했다. 비슷한 시기 입사한 동료들은 현재 모두 대표급으로 성장했다. 대신 그는 1990년 행정고시 34회 재경직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 초창기부터 '행시 재경직 수석'이라는 타이틀로 주목 받았던 박 후보는 공인회계사(CPA), 공인세무사, 공인중개사 등의 자격증을 다수 보유했다. 경영학 박사학위도 취득한 만큼 기재부 내에선 박 후보에 대해 '시험이라면 박성동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기재부 국고국 회계제도과장과 계약제도과장을 지냈다.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을 거쳐 기재부 국유재산심의관(국장급)을 역임했다. 2017년 9월 국고국장으로 발탁되며 나라살림을 총괄했다. 대부분 기재부 경력을 국고국에서 쌓았다.

국고국장을 맡고 얼마 뒤인 2017년 11월 중순 벌어진 적자국채 대첩은 공직자로서 박 후보의 인품과 사명감, 국가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슈였다. 당시 정권 차원에선 적자국채를 발행해 임기 후기 확장적 재정을 통한 레임덕 방지와 차기 대권 경쟁에서의 우위 등을 노렸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적자국채’를 발행한도까지 최대한 찍으라고 강력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후보 등 당시 국고국 직원들은 ‘적자국채 발행은 국가의 재정상황 및 글로벌 경기 등에 대응 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전혀 맞지 않다’며 이를 막아섰다. 적자국채 반대의 최전선에서 주연 역할을 맡았던 장본인이 박 후보다.

당시 박 후보가 신재민 사무관에 내린 “부총리가 이 보고서를 보다가 집어던질 수 있으니, 클립을 튼튼하게 꽂아”라는 지시는 이후 여러 번 회자됐다. 나라 곳간 관리를 총괄했던 박 후보는 “이자만 연 1000억원 넘게 물게하는 잘못된 지시니, 세 번 네 번이라도 보고해서 막아야 한다”며 신 사무관을 다독였다는 후문이다. 결국 두 사람의 결기에 김 전 부총리가 설득당했다고 알려졌다.

적자국채 사건은 2019년 1월에서야 전모가 드러나며 박 후보는 유명세를 탔다. 당시 정권과 여당 측에선 박 후보에 대한 실망과 견제가 강하게 이뤄졌다. 반면 공직사회와 야당 등에선 박 후보에 대한 우호여론이 일었다. 박 후보는 ‘참 공무원’ ‘관료들의 국익 우선 DNA의 표상’이란 칭호를 받기도 했다.

다만 이후 박 후보는 공직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됐다. 홍남기 전 부총리 취임 이후 박 후보는 유력한 차기 기획조정실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승진하지 못했다. 이후 박 후보는 공직에서 은퇴했다.

그는 현재 우남세무회계컨설팅 대표로 재직 중이다. 우남은 박 후보의 호로 그는 공직을 은퇴한 뒤 회계사로 돌아갔다.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국세연구위원 및 표준감사시간심의위원장을 맡아 업권 내에서 주목받는 회계사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박 후보는 회계사로서 공직사회 경험 등을 살려 회계와 조세, 경영컨설팅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조세 불복과 상속 등에서도 그간 닦은 쌓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국고국장 시절 세종시 집무실 내에만 있지 않고 현장을 자주 방문하며 실물경제와 정책 등을 두루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후보는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예보 사장에 다가서고 있다. 정권이 바뀌며 그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뤄지고 있다. 또 회계사로서의 역량과 기재부 국고국장으로서의 경험 등 그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이사회의 평가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와 정치권 등에서도 박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