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사장 후보군 분석]다크호스 전봉진 후보, 민간 전문가 시대 기대주⑤삼성생명 거쳐 삼성그룹 비서실 금융담당…리스크 관리·경영 혁신 등 강점
고설봉 기자공개 2022-11-03 07:22:2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봉진 전 삼성그룹 비서실 금융담당(사진)은 이번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사장 선임 과정의 다크호스다. 그는 4명의 최종 후보 가운데 유일한 민간출신 금융 전문가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인사로 채워졌던 역대 예보 사장 자리에 최초 민간 출신 사장이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전 후보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금융연구소, 삼성증권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삼성생명이 당면한 대규모 보험해약 사태를 조기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위기를 통제했던 경험은 그가 가진 최고의 자산으로 평가된다.
전 후보는 1980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던 1984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석사 과정을 다 마치지 못해 중퇴했지만 금융인으로서 실무를 쌓던 2002년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보험학과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의 열정을 대변하는 것은 학위 뿐만이 아니다. 전 후보는 금융자산관리사(FP),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카이스트 컨설턴트, 보험 준계리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장 실무와 학문적 이론이 잘 조화된 인물이란 점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
전 후보는 1984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변화관리팀, 기획팀, 리스크관리 TF, 경영관리팀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삼성생명 재직 당시 그의 주된 업무는 경영목표 관리ALM 개발과 중기 성장플랜, 변화혁신 추진 등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사업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쌓았다.
탁월한 업무 능력을 발휘하던 그는 1995년 삼성그룹 비서실로 파견돼 1997년까지 근무했다. 당시 비서실은 옛 미래전략실과 같은 곳이었다. 그는 비서실 내 재무팀 소속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사업 운영에 관한 전반 업무를 담당했다.
2003년부터 삼성금융연구소 전략연구실에서 상무보로 근무했다. 금융사업 전략을 연구하고 구조본의 재무전략을 지원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맡았다. 2004년 삼성증권으로 옮겨 리테일본부와 연금사업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3년 삼성증권을 퇴직했다.
삼성그룹에서 나온 뒤 2015년 제네시스BBQ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업계 1위를 내주고 추락하던 제네시스BBQ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전략기획실장으로 제네시스BBQ의 중장기 전략 수립을 이끌며 ‘사즉생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반전하고 1위 탈환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2016년 압구정㈜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사업관리 업무를 총괄했다. 이후 여러 중견기업에서 자문역을 맡으며 경영자들을 지원했다. 그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2018년이다. 골프헤럴드 미래혁신실 부사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탑골프 경영총괄 대표이사(CEO)를 역임 중이다.
전 후보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다양한 사업 스펙트럼을 경험한 인물이다. 금융 및 자산관리와 재무전략, 고객서비스 노하우, 골프장 개발 등 부동산사업, 대언론 홍보 전략 등 예보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 전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그만큼 다양한 변수를 통제하며 안정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예보는 소비자부터 기업까지 다양한 이해 관계자간 발생하는 문제를 잘 판단하고 그 속에서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는 기관이다. 전 후보는 이미 경영관리와 기획, 리스크관리, 변화와 혁신, 사업 구조개편 등 여러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예보 사장으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전 후보는 강한 돌파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동시에 대인관계 속에서 능숙함과 예의를 겸비한 인물이라는게 주위의 평판이다. 예보가 산적한 현안들을 과감하게 해결하고 글로벌 일류 수준의 기관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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