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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 VIP운용, 아세아 결산배당에 ‘예의주시’ 중간배당 긍정 평가…자사주 소각 포함 재평가 열쇠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07 08:09: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3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주주행동주의 대상기업 아세아의 연말 결산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아세아가 최근 중간배당을 발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여전히 시장이 주주가치 제고의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만큼 연간주주환원율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최근 아세아의 중간배당 결정에 대해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세아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중간배당을 결정하고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이날(31일)로 공시했다. 아세아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규모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VIP자산운용은 지난 2월 아세아 지분율을 9% 이상으로 높이면서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주주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6월에는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추가로 높이고 경주월드 위탁운영과 아세아타워 관리를 담당하는 아세아그룹 오너 가족회사 삼봉개발만큼 아세아의 배당성향을 높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VIP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아세아가 주주가치 방어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개선된 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 중간배당 결정에 더해 아세아가 올해에만 20억원씩 3회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세아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약 2300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에 불과해 총 자사주 매입규모 60억원은 시가총액의 3%에 소폭 못 미치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VIP자산운용은 아세아의 일련의 주주가치 방어 행위가 시장에 기업가치 재평가의 신호로 작용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간배당 계획을 사전공시한 14일 이후 약 2주가 경과했지만 아세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비록 중간배당이 사상 처음으로 결정됐더라도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소다.

이 때문에 VIP자산운용은 연말에 이르러 발표될 결산배당 규모와 자사주 소각 여부가 아세아 기업가치 재평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VIP자산운용이 주주행동의 지표로 삼는 것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동시에 반영하는 주주환원율이다.

먼저 결산배당 규모의 경우 비록 중간배당을 실시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여전히 부실한 배당정책 때문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멘트 업종은 경쟁사간 품질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주환원정책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멘트 ‘빅5’ 중 한 곳인 한일시멘트의 지주사 한일홀딩스는 지난달 분기배당 계획을 사전공시했다. 한일홀딩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지난 5월 IT부문 자회사 한일네트웍스 지분 50.1% 전량을 유베이스에 1030억원에 매각했는데 이 중 약 68억원을 분기배당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처럼 탄탄한 배당정책은 한일홀딩스 시가총액이 약 3100억원, PER이 약 4.7배로 아세아보다 높게 평가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소각도 VIP자산운용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다. 아세아는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소각 의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6월말 기준 아세아의 전체 발행주식수에서 자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6.5%(36만680주)에 이른다. 자사주를 높은 비중으로 보유할 경우 잠재 매도 물량으로 시장이 인식해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으며 발행주식수를 늘려 PER을 부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VIP자산운용은 아세아의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해서는 핵심 자회사인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로 배당성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회사가 적극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야 지주사가 별도 기준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시멘트와 제지는 자본적지출(CAPEX) 대비 현금흐름이 우수한 산업으로 꼽힌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아세아의 이번 중간배당 결정은 주주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결국 연말에 결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반영한 연간주주환원율이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금흐름이 우수한 자회사인 아세아시멘트와 아세아제지의 배당성향을 높이면 지주사인 아세아가 주주환원율을 높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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