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수수료 수익 확대’ VIP운용, 일임·펀드 고른 성장전년비 30% 이상 늘어…고유자금 평가손실 ‘옥에 티’
이민호 기자공개 2022-09-08 10:12:5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일임과 펀드 비즈니스에서 고른 성장세를 달성하면서 수수료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다만 증시 부진으로 고유자금 운용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189억원의 수수료수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7%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은 자산운용사 핵심 수익원인 펀드운용보수, 일임수수료, 자문수수료를 반영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영업수익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VIP자산운용의 수수료수익은 지난해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국면 이후부터 우수한 운용성과를 이어오면서 핵심 수익원인 일임수수료와 펀드운용보수가 모두 증가했다. 특히 2018년 6월 개시한 일반사모펀드 비즈니스는 사세 확장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먼저 일임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132억원을 벌어들여 지난해 상반기보다 37.2% 증가했다. VIP자산운용은 1999년 투자자문사로 출범해 현재도 일임 비즈니스가 중심이다. 일임계약금액은 올해 상반기말 1조7025억원으로 1년 새 20.3% 증가했다. 일임고객수와 일임계약건수가 모두 가파르게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증명했다.
다만 운용성과를 반영한 일임평가금액은 2조716억원으로 6.6% 소폭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가치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기조로 증시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수료수익에서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펀드운용보수의 경우 올해 상반기 4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7% 늘었다. 펀드설정액이 올해 상반기말 7614억원으로 1년 새 94.0%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운용 중인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유입이 잇따랐다. VIP자산운용이 첫 번째 헤지펀드로 설정한 멀티전략(Multi-Strategy)의 ‘VIP All-in-One’ 설정액이 831억원으로 1년 새 186억원 늘었고 김민국 대표가 운용하는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의 ‘VIP Deep Value’ 설정액이 492억원으로 311억원 확대됐다.
신규 출시 펀드에서의 자금모집 성과도 우수했다. 올해 상반기 설정한 ‘VIP High Quality Value’와 ‘VIP Time for Value 롱텀 II’는 각각 632억원과 438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VIP Deep Value II’(364억원)나 ‘VIP 올시즌 플러스 공모주 하이일드’(278억원)도 준수한 자금모집 성과를 보였다.
자문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3% 증가했다. 자문계약금액이 3897억원으로 105.2%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VIP자산운용은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이나 ‘대신VIPAsiaGrowth’ 등 공모펀드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수수료수익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VIP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08억원의 괄목할 만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어닝 쇼크 수준이다.
영업이익 부진에는 고유자금 운용에서의 평가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VIP자산운용은 고유자금 대부분을 자사 펀드에 시드머니로 투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VIP자산운용의 자본금은 66억원이지만 그동안 쌓은 이익잉여금 1118억원 등을 포함하면 고유자금 운용의 재원이 되는 자본총계는 1218억원에 이른다.
손익계산서상으로 고유자금 운용 성과는 영업이익 중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과 영업비용 중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에 각각 포함된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20억원에 불과했지만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27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321억원이고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증시 부진으로 펀드 수익률 성과가 종전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270억원은 모두 평가손실이며 처분손실은 없었다.
올해 하반기는 VIP자산운용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VIP자산운용은 공모 증권펀드 집합투자업 인가를 획득했다. 2018년 6월 일반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약 4년 만에 공모펀드 운용사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VIP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첫 번째 공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최준철 대표와 김민국 대표는 청년세대와 퇴직연금에 초점을 맞춘 공모펀드 설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첫 번째 공모펀드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가치투자라는 하우스 정체성을 극대화해 정통 주식형펀드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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