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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전방·일신방직 부지 잔금 수차례 미룬 끝에 성사 계약후 2년3개월만, 7400억 브릿지 대출…매도자 대여금 명목 1500억 제공

신민규 기자공개 2022-11-03 08:21:5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신영이 광주 전남방직공장 복합개발사업 부지 잔금 납부를 2년여간 미룬 끝에 완납했다. 전체 부지매입 규모가 685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부지 내 명도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탓에 시간이 걸렸다. 명도이슈가 해결된 후에는 단기 유동화시장이 경색된 상황이라 조달이 다시 늦어졌지만 최종적으로 성사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휴먼스홀딩스제1차피에프브이는 지난달 31일 전방(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브릿지 대출 74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자금 대부분은 론으로 마련했다. 유동화를 통한 자금마련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트렌치 A에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 등이 나서 4700억원의 론을 지급했다. 트렌치 C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해 1200억원을 제공했다.

트렌치 B의 경우 매도자 측인 전방과 일신방직이 각각 801억원, 698억원을 대여금으로 제공해 마련했다. 만기는 2024년 4월 30일까지로 1년 6개월이다. 금리는 9.54%로 정했다.


휴먼스홀딩스제1차피에프브이는 이번 개발을 위해 2020년 9월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회사(PFV)다. 디벨로퍼 신영과 우미건설이 각각 지분 32.6%를 쥐고 있다. 휴먼스홀딩스가 27%를 가지고 있고 무궁화신탁이 우선주 형태로 5%를 차지했다. 의결권이 있는 비상환 우선주다.

개발부지는 지역섬유업체인 전방과 일신방직의 소유였다.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100-1 외 33필지 일원으로 30만㎡에 달한다. 전방의 부지 매각규모가 3660억원이고 일신방직 공장부지가 3190억원이었다. 총 6850억원에 달했다.

계약은 2020년 7월 23일에 이뤄졌다. 신영과 우미건설은 PFV에 장기차입금 형태로 각각 312억원씩 빌려줬다. 금리는 4.6%였다. 휴먼스홀딩스가 제공한 차입금 86억원을 감안하면 총 711억원이다.

당초 계약 1년후인 2021년 6월 30일에 잔금지급을 약속했지만 수차례 미뤄졌다. 초기 4월 30일로 당길 정도로 의욕적이었지만 이후 2~3개월 단위로 계속 연기됐다. 잔금지급은 11월 30일에도 이뤄지지 않은 탓에 해를 넘겼다. 6개월간의 시간을 두고 5월31일에 완납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 8월을 넘겨 10월 20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열흘을 미룬 끝에 10월 31일 최종 성사됐다.

최초 계약 이후 지난 8월까지 잔금지급이 미뤄진 데에는 명도이슈가 일차적으로 작용했다. 전남방직 부지 내에 요양병원이 명도소송에 패하고도 시설을 비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명도이슈가 해결됐지만 단기 유동화시장이 급냉한 탓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던 대주단이 일부 이탈했다.

잔금지급 시점이 미뤄지는 과정에서 조달시장마저 위축돼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브릿지 대출에 매도자 측이 일부 대여금을 제공해야 했을 정도로 소화가 어려웠다.

이번 브릿지 대출 과정에서 신영은 PFV 보유지분 전체(32.6%)를 담보로 내놨다. 담보기간은 2024년 4월 30일까지다. 담보금액은 7400억원이다. 대출금액 이자상환 부족분에 대한 자금보충약정과 이자지급보증을 약속했다.

공장으로 쓰였던 개발 부지는 광주 구도심내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통한다. 구도심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방치돼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다.

전방(옛 전남방직)은 1953년 일본 가네보방적을 승계받아 전남방직으로 설립했다. 1970년 전방 주식회사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2011년 광주 평동산단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기존 공장을 평동산단으로 이전하면서 유휴자산 매각이 이뤄지게 됐다. 일신방직도 일본 방직업체가 운영하던 공장이 모태다. 전방과 마찬가지로 평동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기존 부지 매각수요가 생겼다.

시장 관계자는 "유동화 시장이 막혀 있어서 상당 자금을 론으로 확보했다"며 "올해도 잔금지급일이 계속 미뤄졌던 것을 보면 조달이 쉽진 않았던 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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