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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1세대' 신영, 이종산업 M&A 본능 깨우나 18년전 섬유업체 대농 인수 경험, 페이퍼코리아 본업 현금창출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20 07:5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인 신영이 페이퍼코리아 인수전에 등판하면서 그룹 계열사 '대농'을 내세웠다. 대농은 신영이 2004년 인수한 섬유업체로 최근 호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신영이 약 18년 만에 이종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과거 성공 경험을 보유한 계열사를 내세운 셈이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그룹은 계열사 대농을 통해 페이퍼코리아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는 "신영그룹에서 다른 곳과 컨소시엄을 이루지는 않았고 대농을 통해 홀로 서류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대농은 1953년 설립된 섬유업체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대농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IMF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겪었다. 신영그룹은 2004년 산은캐피탈과 함께 대농을 인수한 뒤 2006년에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영그룹은 대농의 새 주인이 된 뒤 보유한 부동산을 활용해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청주 섬유공장 부지를 활용해 민간도시개발사업에 나섰다. 1블록 개발 시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6년 3블록을 분양하던 때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사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농의 본업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거두며 이종산업 기업을 운영하는 실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대농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연결 매출 중 분양매출은 2940억원이다. 이 외에 제품·상품매출 합계는 233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페이퍼코리아 M&A는 대농 인수와 유사성이 있다. 페이퍼코리아는 포장용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업체이지만 부동산 사업도 하고 있다. 전북 군산의 옛 공장부지를 활용해 디오션시티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페이퍼코리아의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농과 차이점이 있다. 대농은 신영그룹이 인수한 뒤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반면 페이퍼코리아는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다. 1단계 사업은 마무리됐으며 2단계에서 일부 부지 개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신영그룹이 페이퍼코리아의 본업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영그룹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코리아의 작년 연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435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는 187억원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페이퍼코리아 매각가를 고려할 때 M&A 과정에서 계열사의 조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매각 대상인 페이퍼코리아 구주, 전환사채(CB), 대여금 합계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농의 올 상반기말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2억원, 단기대여금은 232억원이다. 대농은 이달 14일 단순물적분할을 통해 의류 제품 제조를 맡을 대농어패럴을 만들기로 했는데 대부분의 현금은 분할 후 존속법인인 대농에 남아 큰 변화는 없다. 대농은 분할 후 53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대여금 232억원을 보유한다.

대농이 보유한 실탄만 보면 자금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모회사인 신영의 곳간을 더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영은 작년말 연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881억원, 단기대여금 65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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