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된 동원산업, '대표이사 의장' 관행 바꿨다 사외이사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 선임,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04 07:41:4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해 그룹 지주사가 된 동원산업이 이사회를 새로 구축했다. 기존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진을 대부분 그대로 선임했다.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이사회 의장이다. 그동안 대표이사가 맡았던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에게 넘기면서 경영 투명성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지주사로 출범한 동원산업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인 박문서 사장을 비롯해 김남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김종필, 윤종록, 진형혜 씨가 모두 사외이사로 발탁됐다. 김주원 전 카카오 부회장도 사외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은 모두 합병 전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진들이다.
동원산업이 사업형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기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진들을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례적으로 사외이사인 김 전 부회장에게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을 맡겼다는 점이다.
합병전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은 모두 대표이사가 도맡았다. 앞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의장은 박문서 사장이 맡았다. 올해 6월말 기준 반기보고서 내 '이사회 운영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5조 1항에는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이 되며 회의를 주재한다'고 명시돼 있다.
합병 전 동원산업의 '이사회 운영에 관한 사항'에는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회에서 협의하여 선임하며 회의를 주재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였던 이명우 사장이 맡았다. 동원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관행처럼 맡아온 셈이다.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의 모태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사로 올라서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특히 사외이사인 김 전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발탁하면서 경영 투명성을 제고에도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동시에 밟고 있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지주사의 투명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부 감시 기능을 하는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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