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리더십 해부]CEO의 주식 보유,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졌을까③코스닥 상위 25개사 대표 집계…주주인 경우 부임 이후 평균 417% 상승
심아란 기자공개 2022-11-22 13:41:41
[편집자주]
제약바이오기업의 리더는 기업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독보적인 기술을 고안하고 함께 연구개발할 사람을 모으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일까지 모두 리더 역량에 달려있다. 팬데믹이 지나가고 바이오 투자 열기가 가라앉은 현 시점에도 여전히 높은 밸류를 유지하는 회사는 있다. 더벨은 코스닥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리더의 역량을 정량화된 지표를 통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소유 비율은 중요한 투자 지표로 활용된다. 대표가 주식을 소유해야 주주와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만큼 경영 실적을 개선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노력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의 성과보다 미래의 성공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바이오 기업 특성도 이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소다.하지만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산되면서 CEO가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총 상위 업체들을 살펴본 결과 대표가 주식을 1주라도 소유할 때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시총 증가율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더벨은 CEO의 주식 소유 여부와 주가 등락률을 비교해보기 위해 11월 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바이오기업 상위 25개사를 선정했다. 2인 이상의 CEO가 재직 중인 곳이 있어 총 28명의 대표가 집계됐다.
이들 28명이 임기를 시작한 시점과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을 비교했다. 회사 설립부터 CEO가 변동되지 않은 경우에는 코스닥 상장 밸류를 비교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상위 그룹의 시총은 CEO 임기를 기점으로 평균 317% 상승했다.
상위 그룹을 다시 CEO의 주식 소유 여부를 기준으로 나눠 시총 증가율을 살펴봤다. 스톡옵션을 포함해 회사 주식을 1주라도 소유한 CEO는 20명으로 이들은 부임 이후 평균 시총 증가율 417%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반대로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8명의 CEO는 기준 시점과 비교해 시총 증가율은 평균 8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비교 그룹 내 평균치와 예외적인 수치를 보이는 곳도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케어젠, 코오롱티슈진, 셀트리온제약이 손꼽힌다.
케어젠의 경우 정용지 대표가 최대주주로 발행주식의 63.55%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상장 이후 시총 역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2015년 IPO 당시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자 밸류를 계획보다 최대 38%를 높여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외형이 커지고 영업현금창출력은 개선되고 있지만 시총은 상향했던 상장 몸값 안팎에서 형성되는 모습이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2019년 3월 임기 시작 이후 기준 시점까지 회사 시총이 타사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코오롱티슈진의 주력 제품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가 성분 변경 문제로 국내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되고 3년5개월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부침을 겪었다.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는 창업자인 서정진 명예회장의 가족이지만 회사의 주주는 아니다. 그가 대표 임기를 시작한 이후 셀트리온제약 시총은 기준 시점까지 583% 상승해 그룹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셀트리온제약은 케미컬 의약품 생산과 국내 판매 등에 주력한다. 2년 전 셀트리온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18개 제품 영업권을 양수하면서 셀트리온제약의 포트폴리오도 확대됐다. 서정수 대표 부임 첫해 회사가 순손실 상태였지만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셀트리온제약은 3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8명 CEO 가운데 회사 주식가치를 기준 시점과 비교해 1000% 이상 키운 CEO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 세 사람이 꼽혔다. 이들 중 회사 설립부터 상장을 경험한 CEO는 박순재 대표가 유일하다. 정현진 대표는 에스티큐브를 인수해 신약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오상기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인사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바이오였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부임 시점 445억원에 불과했던 몸집을 8400억원대로 불렸다. 2018년부터 바이오기업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으며 2020년 말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전하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오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회사의 주식 소유 비율은 1% 미만이지만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다. 잔여 수량은 9만주로 행사가와 시가를 단순 비교하면 기대수익률은 163%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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