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보험사 전략 진단]'올 웨더' 전략의 메트라이프, 재무건전성 탁월③미국 본사 지배력 여전한 유일 생보사…'어떤 경제 환경도 대응한다'
서은내 기자공개 2022-11-14 08:15:13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선진 금융 제도, 상품, 영업 전략을 소개하며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켜 왔다. 본사 차원의 방향, 금융 시장 환경에 따라 철수를 결정한 곳들도 있었으나 현재까지 남아 체력을 과시하는 보험사도 있다. 더벨은 회사의 성패를 가른 '전략'을 중심으로 외국계 보험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국내 보험 시장을 거쳐간 여러 미국계 생명보험사들 중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뉴욕생명, AIG생명이 줄줄이 지분을 매각했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메트라이프 본사에서 여전히 지배력을 보유하며 전략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본사에서 강조하는 전략은 일명 'Next Horizon'으로 통칭된다. 또 다른 명칭은 '올웨더(All-Weather)' 전략이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추구함으로써 어떤 경제 환경에서도 대응 가능하게 하자는 글로벌 지침이다. 한국 법인도 금융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높은 회복 탄력성, 유연성을 중요시하는 이같은 원칙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전략에 입각한 경영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으로 입증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리스크관리를 강조해 온 노력이 최근의 악화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많은 보험사들이 IFRS17(새 보험회계기준),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여념이 없는 반면 메트라이프생명은 느긋하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2007년~2008년 본사 차원의 유상증자 이후로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그런데에도 내년 K-ICS 기준 하에서 지급여력비율을 추산해보면 300%를 웃돌 것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은 약 50%에 달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메트라이프금융그룹과 경영관리, 신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자산운용정책 등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통합도를 보여왔다. 글로벌 메트라이프 그룹 내에서도 상위 5위권에 속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전문성, 리스크관리 역량을 전수받고 본사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 초기부터 전략 원칙 강조, 'K-ICS'시대 주목받을 듯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가 23조6976억원, 자기자본 규모는 1조4013억원이다. 자기자본 중 이익잉여금이 1조1893억원이다. 임직원 수는 621명이며 등록설계사는 전속설계사 3631명으로 구성돼있다.
2017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매년 순이익이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95억원으로 미진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실적은 주가하락과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 증가에 따른 것이었으며 3분기에 이같은 부분이 해소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 비율은 2017년 이후 매년 200% 이상으로 업권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는 생보업권 전반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금리상승 영향에 따라 6월 말 기준 175.59%로 하락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도입된 신지급여력제도 가이드라인에 따른 지급여력비율은 큰 폭 상승할 전망이다. K-ICS 제도 하에서 더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특별계정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규모가 2조408억원이며 일반계정에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1조3342억원, 저축성보험은 268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규모의 4배를 웃돈다.


◇본사 지배력 꾸준히 유지, 10년간 지분구조 동일
메트라이프생명은 1989년 설립된 코오롱메트생명보험이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의 전신이다. 코오롱그룹과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이 51대 49의 합작사로 설립했다.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은 1998년 해외사업부를 총괄하는 지주사 '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홀딩스'를 앞세워 코오롱 쪽 지분을 전부 인수하고 메트라이프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말 기준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와 메트라이프 멕시코사가 각각 85.36%, 14.64%씩 한국 메트라이프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말부터 현재까지 지분 구조는 바뀌지 않고 있다. 그 전부터도 미국 계열사 간 지분 구성을 달리했을 뿐 20년 넘게 지배력을 이어온 셈이다.
대표이사 선임도 그룹 본사 차원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 등에 있어서 국내에서의 평판이나 동료임원 평판, 사외이사 의견 등이 수렴되나 최종적인 결정은 본사 권한으로 내려진다"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3년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변액 시장의 강자로 자리했다. 장기 성과에 기반한 운용사 선정, 관리 덕에 펀드 장기 수익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의 강점을 살려 달러보험 시장 성장도 이끌었다. 변액, 달러보험 등 주력 상품 판매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설계사 교육 투자로도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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