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라임 징계 파장]임기 만료 앞둔 계열사 CEO들도 좌불안석카드·캐피탈·저축은행 CEO 조만간 임기 만료…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에 공동운명체 평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11 08:39:4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도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들은 모두 지주 부사장을 지내며 손 회장과 깊은 신뢰관계를 쌓았던 인물들이다. 손 회장이 직접 선임한 이들이기 때문에 손 회장이 연임이 무산될 경우 이들의 연임 도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우리금융저축은행 사장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정기 사장은 내달 30일 임기가 만료되며 박경훈 사장과 신명혁 사장은 내년 1월 12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세 사장은 모두 임기 내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시키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왔다. 우리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20년 1202억원에서 지난해 2007억원으로 67%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에도 지난해 동기(1746억원) 대비 2.7% 늘어난 17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캐피탈도 당기순이익이 2020년 629억원에서 지난해 140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대비 30.1% 늘어난 순익(1673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역시 올해 3분기 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20년 전체 순익(111억원)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순 경영 성과만 놓고 따지면 연임에 부족하지 않은 성과들이다.
다만 손 회장의 연임이 라임사태 징계로 인해 무산될 경우 이들의 연임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모두 과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손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을 책임져온 인사들이다. 손 회장의 측근 인사들로 분류되는 만큼 회장 교체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김정기 사장은 손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2018년말 인사에서 우리은행 부문장에 임명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던 손 회장은 1년간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게 됐고 은행 경영의 부담을 덜어줄 2명의 부문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그 중 한 명이 김정기 사장이고 다른 한 명은 손 회장과 함께 DLF사태 징계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정채봉 전 부문장이다.
이후 김 사장은 2020년 우리금융 사업관리 부사장으로 선임된다. 2019년말 손 회장의 은행장 겸직 종료를 앞두고 우리은행은 신임 은행장 선임 작업에 나섰고 부문장이었던 김 사장은 유력 은행장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당시 외부에 있었던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선임되면서 김 사장은 고배를 마셨고 손 회장이 직접 지주로 다시 불러들이며 재신임의 뜻을 보였다.
박경훈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 경영기획 업무 등을 담당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2017년말에는 갑작스럽게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손 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을 맡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 첫 해인 2019년 곧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았으며 이듬해에는 재무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그룹의 재무 뿐 아니라 계열사 인수합병 등 중책을 맡으며 손 회장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다.
신명혁 사장은 2019년 9월 DLF사태 구원투수로서 우리은행 WM그룹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이듬해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에 선임된 후 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2020년 우리금융지주 자산관리총괄 부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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