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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연말 리밸런싱에 OCIO펀드 ‘한숨만’ 연수익률 -8% 밑돌아…대체재 정기예금 금리 5% 육박

이민호 기자공개 2022-11-18 08:11:47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연말 대규모 리밸런싱을 앞두고 공모 OCIO펀드 운용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로 목표수익률에 한참 못 미친데다 대체재인 정기예금 금리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공모 OCIO펀드에 대한 투자 유인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 퇴직연금 자금의 대규모 리밸런싱이 연말인 다음달 진행된다. 연중 적립되는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달리 DB 적립금은 연초 퇴직급여로 유출이 몰리는 반면 연말에 일시에 유입되는 주기를 보인다.

적립금 유입 시기에 맞춰 리밸런싱도 실시된다. 1년간 수익률과 변동성을 감안해 출자상품 라인업을 갈아끼운다. DB 적립금에 대한 운용 책임은 사용자(기업)가 지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한 상품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DB 적립금 리밸런싱 시기가 임박하면서 공모 OCIO펀드에서 큰 폭의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공모 OCIO펀드는 기관투자자로부터 일임 형태로 자금을 위탁받아 다양한 전략의 하위펀드에 배분하던 OCIO 비즈니스 콘셉트를 다양한 기초자산의 ETF에 자산배분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전략의 공모펀드로 구현한 상품이다.

공모 OCIO펀드는 애초 DB 적립금을 타깃으로 최근 1~2년 사이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출시됐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국내 43곳 퇴직연금 사업자의 DB 적립금 합계는 167조원을 웃돌 만큼 초대형 시장이지만 이 중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은 5%(약 9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저금리 시기 2%에 채 미치지 못하는 연 수익률의 제고 수요를 노리고 공모 OCIO펀드가 출시됐다. 대부분 공모 OCIO펀드가 제시하는 목표수익률은 4~4.5%다. 현재까지 공모 OCIO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만 12곳에 이르며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문제는 손실을 극도로 기피하는 DB 자금을 유치한 공모 OCIO펀드가 올해 대거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대부분 공모 OCIO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마저 밑돌 만큼 크게 부진한 상태다. 이번달 11일 기준으로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C클래스)와 ‘미래에셋OCIO-DB표준형’(C-P2클래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11%와 -9%를 밑돌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기존에 대부분 DB 적립금이 향하던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2%대를 전전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 탄력을 받더니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5%를 넘어 5%도 바라보고 있다.

이는 공모 OCIO펀드가 제시하는 목표수익률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다양한 상품 중에서도 안정성이 최고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기존처럼 정기예금을 선택하고 굳이 공모 OCIO펀드에 일부라도 자금을 투입할 유인이 크게 감소한다.

무엇보다 DB 적립금 리밸런싱 주기가 사실상 1년이기 때문에 공모 OCIO펀드로서는 연말인 다음달 선택을 받지 못하면 리밸런싱 주기가 다시 도래하는 내년 연말까지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모 OCIO펀드가 자산배분형 상품으로 개인고객으로부터 자금을 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개인고객의 공모 OCIO펀드 진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애초 운용에 보수적인 DB 자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일부라도 공모 OCIO펀드에 넣으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는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대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데다 정기예금 금리마저 올라오면서 공모 OCIO펀드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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