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투협 회장 선거]'숏리스트' 확정, 김해준·서명석·서유석11일 면접 후 12일 발표, 23일 최종 투표…증권사 출신 2명, 운용사 출신 1명 '관행대로'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13 16:59:21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제 6대 회장의 윤곽이 드러났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후보 지원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한 결과 제 6대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에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금투협은 이렇게 선정된 세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23일 최종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정회원사의 대표이사가 대리인을 선임하거나 직접 투표한다. 이렇게 당선된 후보는 당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11일 면접 진행, 숏리스트 3명 확정
12일 금투협에 따르면 회추위가 총 6명의 금투협 회장 후보자 가운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금투협은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나재철 회장의 후임을 선임하고자 11월 이사회에서 회추위를 구성했다”며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회추위가 서류,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면접은 11일 진행됐다. 후보자들에게는 면접을 진행하기 3일 전 일정을 통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에서 후보들은 △금투협 회장으로서 철학 △향후 목표 △자본시장의 현안 및 해결방법, 견해 등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면접관은 회추위 소속 위원 5명이다. 회추위는 이사회 소속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이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지만 구체적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금융투자협회의 공익이사는 모두 6명이다. △김영과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강석원 전망법률사무소 변호사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 △김창봉 중앙대학교 교수 △서태종 금융연수원 원장 △천상현 법무법인 황해 변호사 등이다. 이 가운데 3명이 회추위에 참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이사 2명이 교수출신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당초 후보로 출사표를 낸 인물은 모두 6명이었다. △강면욱 전 국민연금 CIO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김해준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다.
후보자가 역대 최대였던 만큼 숏리스트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회추위가 결국 3명으로 선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후보 선정을 놓고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출신 후보가 숏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중견 증권사 출신 후보가 약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정된 후보를 대상으로 금투협은 23일 최종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들은 정회원사 절반 이상이 참석한 총회에서 과반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투표권은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의결권 30%와 차등의결권 70%로 구성됐다. 다시 말해 균등의결권을 가진 기업은 1사당 1표가 주어지지만 중대형사는 협회 회원비 분담 비율에 따라 투표권이 차등 배정된다는 의미다.
현재 금투협은 544곳의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이 중 투표권이 있는 정회원은 376곳에 이른다. 증권사가 59곳, 자산운용사가 299곳, 신탁회사가 14곳, 선물업회사가 4곳이다.
◇'예상대로' 증권사 출신 2명, 운용사 출신 1명
다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후보 비율은 업계에서 예상했던대로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금투협 회추위는 회장 후보로 증권사 출신 2명과 자산운용사 출신 1명으로 숏리스트를 추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는 의미다.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과 함께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끌어왔다. 김해준 전 사장은 금투협 회장으로서 많이 듣고 인재를 대접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실무진을 중심으로 상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새로운 것을 억지로 만들기보다 있는 것을 제대로 쓰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적자를 두려워할 시기가 아니다”며 “브릿지론 등 리스크 높은 PF 관련 딜은 과감하게 부실처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투협 회장으로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을 돕고 정부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강력한 돌파력을 갖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3년 동양사태로 휘청대던 동양증권을 일으켜 유안타증권으로 거듭나도록 이끈 ‘구원투수’로 불린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자본시장 육성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미래금융 준비 △국민자산관리 핵심을 자본시장으로 이동 △6대 금융권협회 중 최고 협회로 자리매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제몫을 해내도록 돕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가상자산을 금융투자업의 우산 아래 넣어 미래금융을 준비하는 한편 자산운용사에 삼성전자급 리딩 컴퍼니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34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았던 전문가다. 경력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간은 증권사에서 보냈지만 운용사 대표로 6년 이상 재임했다는 점에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아우르는 균형감각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유석 사장은 업권 별 차이와 회사 간 체급을 떠나 ‘자본시장’이라는 큰 틀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대체거래소를 설립해 증권사와 운용사의 새 먹거리를 늘리고 금융투자소득세 등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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