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먹거리 찾는 페인트업]삼화페인트, 다시 쓰는 글로벌 성장전략코로나 부침 겪던 해외 신생법인 두곳 정리…'글로벌통' 신임 배맹달 대표 역할
김동현 기자공개 2022-12-15 07:40:47
[편집자주]
국내 페인트 업계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와 맞물린 건설업 호황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경제 복합위기와 함께 건설업황이 꺾이며 페인트 업계의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에 페인트 '외길'을 걷던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벨이 페인트 업계의 신사업 확장 배경과 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46년 동화산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삼화페인트는 경쟁사들과 비슷하게 1970~1980년대 전방산업의 호황기와 맞물려 급증한 도료(페인트) 수요와 함께 성장했다. 2010년을 전후로 도료 단일 품목에 한계를 느낀 페인트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던 시기에 삼화페인트는 고부가 상품을 앞세운 글로벌 진출 전략을 택했다.그결과 지난해 말 기준 삼화페인트의 연결 종속회사 16개 가운데 해외 법인(9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 부동산·금융 사업을 담당하는 유씨에이치파트너스의 자회사인 키르기스스탄 법인을 제외하면 모두 도료 제조·판매 법인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환경변화, 해외 법인 2곳 정리
삼화페인트가 2000년 5월 중국 산동성에 위해삼화도료유한공사(위해삼화)라는 해외 법인을 처음 설립했다. 이 법인은 설립 당시 목공용 및 플라스틱 도료를 주요 상품으로 제조·판매했고 뒤이어 2004년 중국 강소성에 설립된 삼화도료(장가항)유한공사가 바닥재용·공업용 도료를 제조·판매했다.
삼화페인트의 해외 법인은 2010년을 기점으로 그수가 급증했다. 지역 역시 중국 시장에 한정한 것이 아닌 베트남(2010년, 2016년), 말레이시아(2011년), 인도(2016년, 2019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됐다. 삼화페인트는 가장 최근인 2019년까지도 중국 광동성과 인도 타밀나두주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화페인트는 '신생' 법인인 중국 광동성(삼화재료과기(광동)유한공사) 법인과 인도 타밀나두주(SAMHWA PAINTS SOUTH INDIA LLP·남인도법인) 법인 등 두곳을 정리했다. 해당 법인들은 각 지역에서 자동차용, 친환경 수성 도료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설립 그다음해에 터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지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며 두 법인 모두 설립 이후 3년 동안 흑자를 낸 적이 한번도 없다. 삼화재료과기(광동)유한공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으며, 남인도법인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 1억~2억원 수준을 오갔다.
삼화페인트는 성장하는 중국 내 자동차용 친환경 수성 도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광동성 법인을 설립했지만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를 이유로 이동을 원천 봉쇄하며 타격을 입었다. 남인도법인은 자동차 내외장재용 도료 판매의 거점으로 키우려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글로벌 효율화 전략 맡은 배맹달 대표
삼화페인트는 해외 법인 두곳을 정리하며 현지 시장 변화에 맞춰 글로벌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20년 넘게 자리잡고 있는 위해·장가항 법인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점착도료와 공업 중방식용 도료, 수성 액상도료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지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는 기존 북인도법인이 맡고 있던 플라스틱 전자재료 도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친환경 수성 도료를 중심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짜는 인물로는 최근 삼화페인트의 신임 각자대표에 오른 배맹달 전무가 꼽힌다. 1964년생인 배 대표는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필리핀법인 부법인장,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인장, 글로벌마케팅실 그룹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통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삼화페인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되며 중국 장가항·위해삼화 법인을 맡았고 2020년부터는 말레이시아 법인(SAMHWA PAINTS(M) SDN.BHD.) 이사도 역임하고 있다.
2016~2017년 2년 연속 적자 상태이던 장가항 법인은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해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까지 4년 연속 적자던 위해삼화 역시 2020년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역량을 인정받은 배 전무는 2021년부터 사업총괄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고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올해 11월에는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류기붕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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