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금투협 회장에 서유석…'자산운용사 출신 최초' 득표율 66%…'자금경색·금융투자소득세' 우선 해결 천명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23 18:27:42
[편집자주]
제6 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모 일정을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쟁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 주요 플레이어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명예와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자리다. 금리 인상, 증시 위축 등으로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지금, 위기를 돌파할 리더는 누구일까. 더벨이 협회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인물의 면면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사진)가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됐다. 서 전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자금경색 문제 해결과 금융투자소득세 개선을 천명했다.서 전 사장의 당선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대 금투협 회장 사상 첫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라는 점에서 그렇다. 금투협은 그동안 증권사에 치우친 정책을 편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서 당선인이 이런 논란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운용사 대표 출신 첫 협회장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이날 서울 금투협센터에서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약 6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6대 금투협 회장에 당선됐다.
정회원사 385곳 가운데 244개사의 대표이사와 대리인이 참석해 직접 투표를 진행했다. 서 당선인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서 당선인은 역대 금투협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1대 황건호 전 회장을 비롯해 나재철 5대 회장까지 금투협 회장은 대대로 증권사 사장이 맡아왔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는 차등의결권 비중이 종전 60%에서 70%로 높아진 탓에 증권사의 입김이 한층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 당선인을 향한 금융투자업계의 신임은 두터웠다. 서 당선인은 “생각지도 않게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동안 말했던 공약사항들을 차분히 하나씩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당선인은 “자산운용사 출신이라는 프레임이 작용했지만 금투협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탁사, 선물회사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조직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험을 모두 갖춘 것에 대해 강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고 회원사들이 여기에 응답했다”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1962년생으로 배제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 당선인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은 1983년 대한투자신탁에서다. 그러다 2003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자산운용사 대표로 일한 것은 2010년부터다. 서 당선인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약 2년간 맡다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ETF 총괄 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경력의 3분의 2를 증권사에서 보내고 약 10여년을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지낸 셈이다.
◇최우선 과제 '자금경색 해소, 금융투자 소득세 개선'
서 당선인은 금투협 회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로 △증권사의 자금 경색 문제 해소 △금융투자소득세 개편을 꼽았다.
서 당선인은 “부동산PF 발 자금경색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곳이 없도록 하겠다”며 “업계가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만 협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2년 동안 유예된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문제를 좀더 치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펀드의 배당소득 처리 문제와 증권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징수 편의적 과세체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오 세 가지로 △소통하는 협회, 유능한 협회를 만들 것 △협회의 거버넌스를 개선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구조를 만들며 미래먹거리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것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안정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당선인은 “뒷자리에 앉아서 지켜만 보는 협회는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당선인과 경쟁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각각 19.2%, 15.16%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협회장 선거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영등포경찰서 관계자와 법무법인 KCL 변호사 등이 참관한 상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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