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한 이랜드건설, 부동산 개발 '본격화' 이랜드리테일 1대 주주 등극, 유통시설·사옥에 청년주택 추진
신준혁 기자공개 2023-01-02 07:54:0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111위 이랜드건설이 새로운 최대주주인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그룹 계열사의 발주공사에 의존했던 이랜드건설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23일 단가 5490원에 이랜드건설 1066만3000주를 이랜드리테일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랜드월드의 이랜드건설 지분율은 기존 82.61%에서 49.84%로 감소했으며 이랜드리테일은 17.39%에서 50.16%로 증가했다. 거래 규모는 585억3987만원이다.
핵심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성 제고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편입된 후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건설을 한 줄기로 하는 중간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패션부문인 이랜드월드보다 유통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건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이랜드건설은 이랜드리테일 산하에서 부동산 개발업에 나선다.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서울과 수도권 자산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과 뉴코아, 2001아울렛 등이 후보 사업지다.
주택사업부문은 역세권 백화점 부지나 부동산을 활용해 청년주택으로 개발 중이다. 비효율적인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청년 임대주택 1호점인 '이랜드 피어 신촌'은 리테일 사옥으로 쓰던 신촌 사옥을 탈바꿈시켰다.
현재 서울과 대전 등 전국 10곳의 사업부지를 확정해 4000여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신규 포트폴리오로 떠오른 복합개발과 합작공사 등에서도 신규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공 중인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센터와 애월국제문화복합도시 기반시설 조성공사는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통합물류센터 개발사업도 가능하다. 그간 이랜드건설은 그룹의 미래부분에서 테마파크와 레저산업 등과 사업 영역을 공유했다. 이랜드파크 호텔레저브랜드인 켄싱턴 제주와 지리산 하동점 등의 건설공사를 완공했다. 복합개발 분야에서는 켄싱턴호텔 평창과 제주, NC송도 커낼워크 등 리모델링 공사를 맡았다.
매출 규모와 수익성을 놓고 보면 통합물류센터는 테마파크와 레저사업보다 사업성이 높다. 이랜드건설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지상 4층, 연면적 5만876평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통합물류센터를 시공한 경험이 있다.
이랜드건설은 올해 시평액 2553억원을 달성해 111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공사실적과 기술능력평가는 경쟁사 대비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룹의 자금력에 힘입어 경영평가액은 다소 높은 1295억원으로 평가됐다. 보유기술자는 52명이다.
1988년 12월 언더우드 건설사업부로 출범해 9년 후 이랜드와 합병했다. 2001년에는 이랜드 건설사업부에서 이랜드개발이라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은 1627억원이다.
주요 매출처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말 306억원의 일감을 몰아줬고 24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 관련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관계기업인 이베데스다제이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테마파크제주 등도 공사 발주를 통해 이랜드건설에 공사를 맡겼다. 공사잔고는 지난해말 기준 3551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