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풍향계]거래 혹한기, LH 수서 알짜땅 '1820억' 매매 성사 주목디벨로퍼·중견사 제치고 '고가 베팅'…역세권 복합개발 수혜 기대
신민규 기자공개 2023-01-05 07:51:1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혹한기를 뚫고 수서역세권 알짜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 일반기업이 대형 디벨로퍼와 중견 건설사를 제치고 공급예정가를 훌쩍 웃도는 가격을 제시해 낙찰됐다.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수혜가 예상된 덕분에 성사된 거래로 보인다.3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30일 수서역세권 업무유통시설용지(B1-1 블록) 입찰가격으로 1820억원을 적어낸 업체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LH가 제시한 공급예정가액인 1691억원보다 129억원 가량 높게 적어냈다.
공급부지 면적은 6635㎡(2010평)다. 3.3㎡당 9068만2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초기 공급예정가액이 3.3㎡당 8430만원대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부담에도 상당한 베팅을 했다. 입찰시점부터 보증금 성격으로 90억원 가량을 납부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입찰에는 대형 디벨로퍼를 비롯해 중견 건설사 등이 참여했다. 다만 낙찰자만큼 높은 금액을 써내지는 못했다. 토지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쏟기 부담스러운 데다가 2025년부터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낙찰자 경우 사옥을 짓기 위한 목적에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시장에서는 일반 기업이 사옥 용도로 해당 부지를 사들였을 경우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준공시점에 수서역세권 개발사업도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여기에 GTX 신설역으로 수서역이 낙점된 점도 호재다.
이번 입찰부지는 수서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와 초인접해있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번지 인근 그린벨트를 해제해 고속철도 환승센터, 업무·유통·주거시설 3대 권역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추정 사업비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이 사업을 위해 신세계, KT에스테이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일반 출자자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이지스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이 참여했다.
개발계획 중 하나인 신세계백화점은 수서역 환승센터에 2027년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내 최대규모인 강남점(8만6500㎡)에 버금가는 영업면적 기준 8만3000㎡로 지어질 예정이다.
앞서 수서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삼성에서 동탄을 잇는 광역급행철도(GTX-A) 본선터널 관통식을 열었다. 향후 SRT, 수도 권전철 3호선 및 수인분당선, GTX-A가 지나는 서울 동남권 핵심 거점지로 육성되고 있다. 이번 LH 공급부지(B1-1 블록)는 수서역세권 지구 내에서도 수서역 복합환승센터와 가장 가까운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유통사나 일반 시행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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