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LH, 핵심가치 전면에 '반부패·윤리경영''클린 LH' 섹터 별도 편성, 임직원 투기 사태 반성 담아
성상우 기자공개 2022-09-26 07:26:1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작년까지 다루지 않았던 '반부패활동'을 ESG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클린 LH'라는 섹터를 별도로 편성해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청렴한 조직문화 등을 심도있게 다루기로 했다. 지난해 발생한 임직원 투기 사태를 중대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곧바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비중있게 다룬 모양새다.LH는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과거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시절 2007년부터 2년간 각각 두 차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지만 이후 공사 통합 후 한동안 보고서를 내지 않다가 2012년부터 다시 발간을 시작했다. 통합 체제 출범 후 올해까지 10번째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체적으로 수행한 중대성평가 결과를 보면 핵심 이슈 중 1위로 '국민 주거안정'을 꼽았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여섯번째 순위로 삼았던 항목이다. 지난해에는 △동반성장 활동 △안정적 경영성과 창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사회공헌 활동이 4대 이슈로 선정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안정적 경영성과 창출이 핵심 이슈 순위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그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번 보고서 전반에 걸쳐 강조된 핵심 가치가 반부패 및 윤리경영이었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수행한 중대성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보고서엔 전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윤리경영 확산을 위한 반부패 활동'이 세번째 순위로 올라왔다. 각 항목을 다룬 보고서상 페이지 수로 봐도 4대 핵심 이슈 중 해당 항목 관련 내용이 6페이지로 가장 많다.
LH는 보고서에 '클린 LH'라는 별도 섹션을 편성해 반부패와 윤리경영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1~2페이지 정도로 짧게 다뤄졌던 부분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투명한 경영체계 확립 △청렴한 조직문화 확산 △공정한 사업체계 마련 △건강한 윤리경영 선도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세부 전략 및 계획·성과 등을 나열했다.
지난해 터진 임직원 투기 사태를 비롯해 일련의 비리 사태의 확실한 문제 의식을 보고서에 기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LH는 윤리경영체계 정비의 배경에 대해 효율적 내부통제시스템 미흡·업무 절차의 공정성 부족·공공지관으로서의 윤리의식 부재 탓이라고 스스로 꼬집었다.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만들어놓은 새로운 제도들도 소개했다. 임직원 투기 행위의 원천 차단을 위한 3단계 통제시스템이 새로 수립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LH 출신 감정평가사 및 법무사들의 수임 제한과 더 강화된 퇴직자 취업제한, 매입임대사업 과정에서의 비리 근절 시스템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사회 내에서의 견제·감시 활동 강화를 위한 변화도 줬다. 비상임이사 중심의 전문 소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분야별 핵심 현안에 대해 보다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안건을 심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는 결과적으로 비상임이사의 경영참여 확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내에서 유보 및 조건부·수정의결된 안건이 전년보다 5건 증가한 6건이라는 점을 그 방증으로 내세웠다.
또 다른 특징은 ESG 경영 체계를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전편 개편했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이해관계자별 활동 및 개편 체계를 별도로 정리했다. 이해관계자는 △입주민·국민 △정부·국회 △협력사·지역사회 △임직원 △투자자·평가기관 등 총 5그룹으로 분류했다. 최근 신설한 혁신위원회를 비롯해 국민참여혁신방, 윤리경영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히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LH는 지비재무적 성과인 ESG 경영 활동의 성과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화폐가치로 측정해 제시했다. 비재무적 성과로 총 15조4000억원의 ESG 성과를 창출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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