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곳간 넉넉한 HY, 메쉬코리아 인수 자금 '여유' 유통기업 전환 기조 일환 , 가용 가능 현금 2570억·현금창출력 149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18 08:06:5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중인 메쉬코리아가 HY(한국야쿠르트)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이했다. 채권자인 OK캐피탈의 P플랜으로 무게추가 기운 상황에서 강력한 대안이 생겼다. HY는 수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 차입금도 없는 '무차입' 상태의 견실한 기업이다. 재무적으로만 봤을 땐 메쉬코리아가 HY 품에 안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HY는 올해로 창립 54년 차를 맞이한 식음료 기업이다. 옛 사명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한국야쿠르트다. 2021년 사명 변경을 했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기존 식음료를 넘어 유통기업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유통기업으로의 전환에서 핵심은 HY가 반세기 동안 구축해 놓은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다. 이를테면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새로워진 코코 보급과 저녁배송 확대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 메쉬코리아는 '부릉'으로 대표되는 배달대행 플랫폼이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HY가 책정한 메쉬코리아의 밸류는 1200억원 정도다. 전부 신주로 800억원을 투자해 66.7%의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재무적으로 탄탄하다 보니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1/13/20230113133210160_n.png)
금융감독원 공시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HY의 재무지표는 2021년 기준이다. 2021년 별도기준 HY의 가용 가능한 현금은 2570억원 정도다. 현금성 자산 709억원에 당장 현금화 가능한 단기금융상품 1269억원, 매도가능증권 591억원 등을 합산한 액수다.
여기에 현금창출력도 상당하다. 2021년 매출은 1조96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001억원이다.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1492억원에 이른다. 이에 HY는 장기간 무차입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HY의 부채총계는 1437억원이다. 부채비율로 보면 12.7%에 불과하다. 부채로 잡힌 계정과목들도 모두 경영활동을 통해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항목들뿐이다. 매입채무, 미지급금,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0'다. HY의 의지만 있다면 당장 800억원을 인수금융 없이 넣을 수 있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HY가 메쉬코리아를 품기 위해서는 김형설 부사장을 주축으로한 ARS가 인용돼야 한다. 이에 더해 HY가 내건 요구조건이 이행돼야 한다. △기존 대표이사인 유정범 의장 교체 △현재 신청된 회생절차가 개시되지 않고 종결될 수있도록 필요한 조치 이행 △기존 발행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실사를 통한 밸류 확정 등이다.
대표이사 교체 작업은 김 부사장 주도로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를 소집하고 관련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주주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주목할 조건은 회생절차가 개시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HY는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기존 영업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시되는 안인 P플랜으로 갔을때 입찰에 참여하는 형태로 메쉬코리아 인수를 타진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회생기업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다보니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
법조계 관계자는 "P플랜으로 가게 됐을 때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가를 가리게 될텐데, 이 경우 영업망 붕괴 등의 기업가치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HY는 애초 이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HY의 방안 대로면 기존 회사와 기존 주주들, OK캐피탈을 비롯한 채권자가 모두에게 득이되는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는 차질없이 채권을 회수할 수 있고, 회사는 기존 영업망을 유지할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의 경우 법정관리를 통하게 되면 보유 지분이 전액 소각되는 터라 건질 게 없는데, HY의 안에 따르면 어느정도 손에 쥘 수 있는 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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