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케이엘앤파트너스, 맘스터치 매각 속도조절 나서나 PAG 단독 참여, 추가 경쟁 필요…실적호조 ·블라인드펀드 결성, 엑시트 압박 경감
김지효 기자공개 2023-01-19 08:05:2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맘스터치 매각 본입찰 열기가 다소 식었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L&파트너스(이하 케이엘앤)도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맘스터치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하우스 최대 현안인 블라인드펀드 결성도 임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현재 홍콩계 PEF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한 곳만 참여했다. 다만 추가적으로 국내 식음료(F&B)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적투자자(SI)도 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PAG와 함께 골드만삭스PIA, 미국 외식브랜드 얌(YUM!) 등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본입찰 열기는 다소 식었다는 평가다.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펀딩 시장이 경색된 영향을 대형 매물인 맘스터치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케이엘앤은 본입찰 마감 일정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투자자들의 제안을 계속 받아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PAG는 27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규모를 고려했을 때 6000억원 가량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원하는 7000억원대 가격대와는 다소 격차가 있다.
케이엘앤은 맘스터치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 확실시되면서 다급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연간 EBITDA 44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신제품 비프버거의 인기, 신규 매장 출점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장 평균 매출 성장 추세가 유지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시장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1호점과 2호점을 연이어 열었고 후속 매장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태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논의를 이어오다 최근 매각 절차를 진행하며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엘앤입장에서는 올해 이후 늘어난 실적을 토대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맘스터치 원매자가 등장하길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케이엘앤의 숙원이었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앞뒀다는 점도 맘스터치 매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이유로 꼽힌다. 케이엘앤은 다음 달부터 첫 블라인드펀드를 공동 운용(CO-GP)형태로 운용할 예정이다.
케이엘앤이 지난해 맘스터치 매각에 속도를 낸 데에는 국민연금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국민연금은 맘스터치 인수를 위해 조성된 프로젝트펀드의 주요 출자자다. 올해 국민연금 출자사업 공고 전에 맘스터치 매각에 성공할 경우 케이엘앤이 이를 트랙레코드로 삼아 우수운용사 선정을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케이엘엔이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맘스터치 매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낮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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