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비스톤의 네이버 투자사 구주 인수, LP 냉랭 반응에 전략 선회 업체 5곳 통인수 아닌 개별 펀드 조성해 투자, 불확실성 제거에 사활
김예린 기자공개 2023-01-20 08:28:1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과 비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하 비스톤PE)가 네이버 투자사들의 구주를 인수하기 위한 펀드를 결성 중인 가운데 출자자(LP)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저가에 여러 기업 구주를 인수하면 1곳만 대박이 나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과 기업별 밸류 계산이 복잡하고 상장 가능성도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탓이다.이에 대응해 유진자산운용 측은 인수 구조를 수정했다. 하나의 펀드로 통인수하려던 전략에서 기업별로 펀드를 쪼개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회하는 것이 골자다. LP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레이징에 탄력이 붙을지 투자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과 비스톤PE는 스타트업 5곳의 구주를 인수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인수 대상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액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잉카엔트웍스 △명품 플랫폼 발란 △인도에 진출한 국내 핀테크업체 밸런스히어로 구주다. 작년 말부터 맨데이트(우선협상권)을 확보하고 LP를 모집해왔다.
펀딩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인수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에는 5곳 구주 인수에 필요한 1300억원을 하나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조달하고자 했다면, 지금은 투자 대상 기업별로 투자 펀드를 따로 결성하는 등 유연한 방식으로 구조를 짜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의 버킷플레이스 구주(약 8%) 인수에 1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버킷플레이스 투자에 긍정적인 LP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 펀드 1차 클로징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나머지 업체들은 투자 니즈가 있는 LP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개별 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보인다.
달라진 행보의 배경에는 딜에 대한 LP들의 부정적 시선이 깔려 있다. 전략 자체에 대해서는 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인수 대상 기업들 대부분 최근 높은 기업가치로 펀딩을 마무리한 상황인데, 유진자산운용과 비스톤PE가 최근 펀딩 기준 기업가치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주를 사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부분 IPO 시점이 임박한 만큼, 빠른 엑시트도 가능하다. 5곳 중 1곳만 IPO 흥행으로 ‘잭팟’이 터지면, 나머지 기업들의 회수 실적이 좋지 않아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해당 기업들 모두 밸류에이션에 한창 거품이 끼었던 작년이나 재작년에 펀딩을 받았다는 점이다. 현재 할인된 가격이라도 해도 적정 가격인지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IPO 추진 계획 역시 공모시장 회복이 더뎌지면 함께 미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뜻 출자하려는 LP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유진자산운용과 비스톤PE가 작년 하반기부터 딜을 추진했지만, 아직 클로징하지 못한 이유다.
네이버 투자사 5곳의 면면에 대한 LP들 평가가 다른 것 역시 딜 진행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5곳의 구주를 한꺼번에 인수하려면 13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데 유동성 경색 국면 상황을 감안하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또 딜 진행이 더뎌질수록 매도자 측인 네이버 입장도 곤란해질 수 있다. 이에 인수 가능한 구주부터 빠르게 거래해 딜 전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계산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회사에만 관심을 갖거나 연초여서 내부적으로 투자 방향성이 정돈되지 않아 기관들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 타깃과 방식을 유연하게 가져가 딜 진행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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