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GH]지방개발공사 중 'TOP' 외형 차지 "꿈 아니다"⑥2025년 매출 6.8조, SH와 2배 격차 전망…3기 신도시 사업 '장밋빛'
성상우 기자공개 2023-02-07 08:25:39
[편집자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과 맞물려 지방 도시개발공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거주자들의 주택 계획이 달린 3기 신도시와 1~2기 신도시 재정비의 성패가 GH 손에 달려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GH는 매출 7조원 규모의 지방 개발공사 '톱티어'가 될 전망이다. 변혁기를 눈앞에 둔 GH의 현재와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당장 올해 지방개발공사 중 매출 외형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그동안 지켜온 지방 개발공사 중 ‘톱’이란 타이틀은 올해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현실성이 높은 꿈이다. 그동안 사업현황에 따라 GH와 SH의 연매출 규모가 역전된 적은 가끔 있었지만 거의 없었던 경우다. 하지만 올해는 GH가 SH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전망이다. 3기 신도시란 장밋빛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매출 만년 2위, SH 역전 네 차례뿐
GH의 매출이 SH를 뛰어넘은 해는 2010년대에 3~4차례 정도가 전부다. 해당 기간 양사 매출은 1조~3조원 범위에서 오르내리면서 대규모 사업의 진행 여부에 따라 매출 순위가 1000억원 단위로 뒤바뀌곤 했다. GH로선 당시 상승세로 접어드는 시기였고 SH로선 하락세가 길어진 시기였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진 SH가 지방 개발공사 중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때부터 조단위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공사 중 개발 수요가 높은 대형 사업지가 가장 많아 매출원이 끊이지 않았고 선발 주자인 덕분에 자산규모도 가장 컸다. 이 기간 GH는 1000억원대 매출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연간 매출 수치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양측 다 5000억원대 매출을 냈고 연간 기준으론 모두 1조원대 엇비슷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GH가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구조상 올해는 GH의 3기 신도시 사업의 초기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반면 별다른 대규모 매출원이 없는 SH는 정체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비슷한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GH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신규사업의 원활한 용지매각 및 분양선수금 유입을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SH는 “기존 사업의 주택분양 및 택지분양 감소로 2024년 이후까지 매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역전' GH, 지방개발공사 1위 '장기간 차지' 전망
공시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GH의 매출은 올해 2조6000억원대를 기록한 뒤 내년 4조8000억원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6조8000억원대까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자체 진단이다. 반면 SH의 매출은 올해 1조원대를 유지하고 내년 이후에도 3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매출 외형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준수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3년간 매출은 3배 이상으로 늘리면서도 10% 안팎 수준의 순이익률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GH 측 계획이다. 반면 SH의 순이익률은 올해 이후 1% 미만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GH의 경우 당장 앞둔 3기 신도시 사업만 해도 규모가 상당하다. 현재 진행 중인 도시조성사업 지구는 △안산 장상 △광명 학온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하남 교산 △과천 △고양 창릉 등이다. 해당 지구에서만 11만호가량의 물량이 공급된다.
그밖에 신도시 지역에서의 주택 분양과 산업단지 조성 등의 사업이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까지 본격화될 경우 매출 성장 요인은 더 늘어난다. 경기도 각지에서의 구도심 재정비에 따른 개발 사업 니즈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시 개발의 무게중심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온 만큼 GH는 향후 수년간 먹거리 감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중앙정부 산하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한 각 지자체 산하 지방 개발공사 중에선 성장세와 사업 전망이 가장 월등하다.
GH의 매출 외형은 그동안 부동의 톱을 지켜왔던 SH와 많게는 2배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전된 매출 순위가 장기간 고착화되는 흐름이다. 부상하는 GH의 상승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GH의 꿈이 실현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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