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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불확실한 가상자산 시장…'금융DNA'로 확신 심는다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기업 CFO가 쓸 수 있는 가상자산 관리 플랫폼 만든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10 13:1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이브릿지(wavebridge)'는 불확실한 가상자산 시장을 전통금융에 연결하자는 뜻을 가진 사명이다. 펀드매니저 출신 오종욱 대표(사진)가 지난 2018년에 설립했고 가상자산까지 다룰 수 있는 퀀트 솔루션을 출시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두각을 나타낸 건 최근 일이다. 지난해 말 KB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리딩에이스캐피탈 등 금융권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다시 한번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2021년 말 20명 남짓이었던 팀은 1년 새 50명을 충원했다. 미국에 자산운용사 '네오스'를 설립해 ETF를 출시했다. 국내서는 통합 가상자산 관리 플랫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오종욱 대표를 만나 웨이브릿지의 계획을 들어봤다.

◇금융권 출신이 만든 가상자산 스타트업…코인 관리하는 종합 플랫폼 만든다

웨이브릿지는 크립토윈터를 뚫고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자고 심기일전했다. 오 대표는 "전통금융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팀 멤버들의 맨파워가 통했다"며 "믿고 쓸 수 있는 가상자산 관리 플랫폼이라는 점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테라-루나, FTX 사태로 인해 정확한 데이터를 받아보고자 하는 기관의 수요가 늘었다. 웨이브릿지는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는 금융DNA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바라본다는 점을 꼽았다. 오종욱 대표는 "탈중앙금융(디파이·Defi)과 전통금융은 출발점이 다르다"며 "우리는 양쪽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로를 정확하게 이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릿지 오종욱 대표

설립 초반에는 퀀트 및 리스크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믿을만한 레퍼런스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퀀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아주IB, 해시드 등으로 70억원 대 시리즈A투자도 받았다. 당시 고객으로 유치한 신한은행, 하나은행과는 여전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의 가상자산 스타트업'이라는 이미지를 쌓은 지금은 법인의 가상자산 도입 수요에 맞춘 인프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가상자산 종합 관리 플랫폼 '돌핀'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ISMS) 등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에 필요한 제반을 마련하고 있다.

돌핀은 기업이 보유 중인 가상자산 내역과 실시간 평가액 그리고 온체인 트랜잭션(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거래 내역) 추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각사 CFO 및 재무담당이 필요로 하는 회계·세무적 도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스' 주축으로 미국 진출…현지 규제 맞춘 유연한 사업 전략 구사

웨이브릿지의 또 다른 강점은 국내와 해외에서 현지 규제에 맞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데 있다. 해외사업은 미국 지사인 '네오스'가 주축이다. 지난해에는 옵션인컴ETF 3종을 신규 출시했다. 네오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헤드를 역임했던 이태용 설립자가 이끌고 있다. 올해는 사모펀드 형태 비트코인 인컴옵션 상품을 출시한다.

오 대표는 미국 시장을 바닥부터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멘땅에 해딩같아 보이지만 노하우를 가진 멤버들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다 보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예측이다.

국내서는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다룰 수 없기 때문에 돌핀으로 대응한다. 웨이브릿지가 개발한 가상자산 인덱스도 담겨 있다. 오 대표는 자사 인덱스의 특징으로 '복제 가능한 점'을 꼽았다. 기관이 해당 지수를 자산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시킨다는 목표다.

오 대표는 국내서도 결국 법인이 가상자산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가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각 법인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상자산 관리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고 말했다. 또 향후 법인들이 자산의 5% 가량을 가상자산으로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10%만 웨이브릿지가 관리하더라도 유의미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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