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현호' 애경그룹, 백화점사업 'AK S&D' 수술대 팬데믹 후폭풍 외형축소·자본잠식, '무상감자+1천억 유증' 진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3-02-14 07:51:4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3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백화점사업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백차현 AK홀딩스 대표 취임 한 달 만에 에이케이에스앤디(AK S&D)에 1000억원가량의 실탄을 지원한다. AK S&D의 무상감자도 동시에 진행한다.AK홀딩스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백차현 대표를 선임했다. 고문으로 있던 재무통 임원을 다시 불러들였다. 백 대표는 1992년 애경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애경맨으로 2020년 AK아이에스 투자부문 대표까지 28년간 그룹에서 일했고 지주사 대표 선임 전까지 고문으로 있던 인물이다.
◇AK홀딩스 750억·애경자산관리 212억 투입

AK플라자를 운영하는 AK S&D는 수년 동안 누적된 적자 탓에 재무구조가 빠르게 나빠졌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302억원, 2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을 받았다. 작년 9월 기준 누적 순손실은 30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19년 195%에서 2020년, 2021년 각각 592%, 1102%로 각각 치솟았다. 작년 9월 누적 자본총계는 마이너스(-)87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0년부터 마이너스로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 구조가 아니다. 2020년 AK플라자 분당점 등 매장 리뉴얼 투자와 2021년 신규 점포(광명점) 투자가 진행되면서 차입 부담도 확대됐다.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2020년 6월 AK플라자 평택점을 보유하고 있던 평택역사를 합병했으나 미흡한 재무구조 탓에 합병 후 AK S&D의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2019년 말 391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070억원까지 증가했다.
AK S&D는 경쟁사 대비 명품 MD가 약하고 점포망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이후 매출이 줄어드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2016년 2930억원의 매출은 2021년 2267억원으로 감소했다.
◇'무상감자+유상증자' 재무구조 개선 시동
애경그룹은 AK S&D의 재무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AK S&D는 무상감자를 진행하고 AK홀딩스를 포함한 주주가 참여하는 105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게 골자다.
감자소각으로 주식수는 4511만주(우선주 200만주 포함)에서 451만주(우선주 20만주 포함)로 준다. 자본금을 2256억원에서 226억원으로 감소시킨 뒤 1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무상감자는 결손금 보전을 위한 것으로 주주총회 보통결의 사항이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136억원이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순손실 309억원을 기록하며 재무상태가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상증자에는 애경그룹이 참여한다. 지분 비율에 따라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각각 790억원, 21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AK S&D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는데 800억원을 쓰고 운영자금으로 2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AK홀딩스는 다음 달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등을 활용해 AK S&D의 유상증자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AK홀딩스 관계자는 "AK S&D가 팬데믹 이후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자본잠식 등 경영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해 실적 회복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