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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실적분석]포커스운용, 펀드청산에 눈부신 성과순이익 171억, 전년비 30% 증가…운용보수 200% 늘어

윤종학 기자공개 2023-02-17 13:22:25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커스자산운용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운용업계의 한파를 뚫고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자닌, 공모주 투자에 특화된 전략으로 100% 넘는 펀드성과를 기록하며 운용보수가 두배가량 급증한 영향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커스자산운용의 작년 영업수익은 전년도 대비 17.2% 늘어난 2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178억원, 순이익 역시 32% 늘어난 17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포커스자산운용은 이미 2021년 모든 실적 지표가 두배 이상 급증했는데 지난해에 또 한번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운용업계가 실적 한파를 겪은 점과 비교하면 포커스운용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2022년은 연초부터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대부분 자산가격이 폭락한 해였다. 414곳의 자산운용사의 평균 순이익을 살펴보면 2021년 60억원에서 2022년 17억원으로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절반 가량의 운용사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커스자산운용의 호실적의 주역은 본업인 펀드운용 보수가 이끌었다. 지난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194억원으로 집계돼 2021년(65억원)보다 198% 급증했다. 전체 영업수익(228억원)의 85%를 운용보수로 거뒀다.

운용보수가 급증한 이유는 펀드 청산에 따른 성과보수가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다. 메자닌 특화 하우스인 포커스자산운용은 큰 틀에서 유사한 펀드 전략을 취한다. 비상장 주식, 상장주식 메자닌을 담고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해 플러스 수익을 노린다. 통산 메자닌 70% 비상장 주식 2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메자닌 물건을 주로 담아야 하는 하우스 특성상 펀드 만기를 3년6개월로 설정해 운용하는 데 지난해 하반기 16종(약 850억원)의 펀드 청산이 이뤄졌다. 이 펀드들은 2019년 상반기 설정된 상품으로 평균 120%대 수익률을 거두며 청산됐다. 통상 운용업계에서는 펀드 청산 시 수익분의 15~20% 정도를 성과보수로 책정하고 있다.

포커스자산운용은 고유재산 투자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1년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고유재산 투자 성과가 121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2021년이 유독 고유재산 투자 성과가 좋았던 점에 비춰보면 예년 수준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포커스자산운용은 메자닌 특화 하우스의 강점을 살려 고유재산으로 비상장기업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직접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외에도 신기사(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LP(유한책임조합원)로 출자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비상장 기업의 IPO 과정에서 투자 성과를 거두는 구조인 만큼 공모주 시장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대어급 IPO는 커녕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이 줄지어 나타난 지난해는 고유재산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셈이다.

지난해 펀드 수탁고는 2690억원에서 294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펀드 청산 후 재투자로 이어지며 수탁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커스자산운용은 수탁고 규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하우스다. 수탁고 덩치가 커질수록 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통상 2000억~3000억원 사이에서 펀드 수탁고를 유지하고 있다. 매해 800억원 안팎의 펀드가 청산되고 재설정되는 순환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자산가격이 급락했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펀드였다면 하락장을 거쳤어도 이미 수익률 성과가 좋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재설정된 펀드들도 자산들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설정됐기 때문에 향후 청산 성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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