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HD현대, 주가·배당정책 상호보완에 TSR 상승③주가 내리면 배당이, 배당 줄면 주가가 주주수익률 견인
허인혜 기자공개 2023-02-17 09:25:2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6시3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주주들은 주가로는 짭짤한 수익을 얻지 못했지만 배당정책이 주가를 보완하며 주가흐름 대비 높은 수익을 만지게 됐다. 주가가 하락한 자리를 배당이 채우는 등 상호보완한 덕분이다. 3년새 총주주수익률(TSR)도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HD현대의 TSR은 배당의 재료인 별도 순이익과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별도 순이익 하락에도 TSR이 늘었다. 시가총액이 소폭 상승한 한편 배당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간 이익률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 제자리걸음 걸었지만 TSR은 상승세
HD현대는 2018년 배당을 시작한 뒤 2022년 연말 결산배당까지 주주친화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주 1주당 3700원, HD현대의 별도기준 순이익 70% 이상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2022년까지 순수 지주사였다가 최근 투자형 지주사로 변모한 바 있다. 사실상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 등의 자회사가 밀어올려준 배당 수익의 7할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한 셈이다.
2022년 HD현대의 배당성향은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해 147.68%에 이른다. 결산 배당금이 2610억원, 중간배당이 636억원으로 합산 배당금이 3246억원인데 배당의 재원인 별도 순이익은 2610억원에 그친다. HD현대가 벌어들인 순수익보다 주주들에게 나눠준 돈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HD현대의 주주들은 배당정책 만큼 수익을 벌어들였을까. 주가등락률과 배당수익률을 모두 반영한 TSR을 따져보면 주주들의 실제 수익률을 알 수 있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며 얻은 총 수익률을 뜻한다.
HD현대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의 주가 흐름은 완곡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3년 사이에는 5~6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기록 중이다. 2017년 8월 기록한 최고가인 9만7800원과는 괴리가 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기말 기준 하락세를, 기초 기준으로는 등락이 있었다.
◇주가 하락하면 배당이, 배당 줄면 주가가 견인
그럼에도 TSR로 따져보면 최근 2년 사이 HD현대 주주들은 돈을 벌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들쭉날쭉한 TSR을 보였다. 별도순이익 흐름과 비슷한 그래프를 그려왔는데 이 기간 별도순이익이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는 별도 순이익과 무관하게 TSR이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 마이너스(-)8.48%에 그쳤던 TSR은 이듬해 7.14%로 플러스 전환한 뒤 2022년 15.11%까지 확대됐다. 이 사이 HD현대의 별도순이익은 2020년 864억원에서 2021년 5021억원, 2022년에는 2198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배당 정책과 연초 대비 연말 주가 흐름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0년에는 별도 순이익도 864억원에 그쳐 고배당 정책이 크게 힘을 쓰지는 못했다. 배당성향은 300%가 넘었지만 연초 대비 연말 기총 하락세가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이듬해부터는 주가가 소폭 하락하더라도 배당 총액이 커지면서 TSR도 상승했다. 2017년부터의 주가 흐름은 포괄적으로 하락세지만 한해 동안은 기초 대비 기말 주가가 상승하기도 해 TSR을 이끌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21년의 배당총액은 4384억원으로 전년 2615억원 대비 67.64%가 늘었다. 기초 시총 대비 기말 시총은 5.29% 줄었지만 늘어난 배당금이 TSR을 상승시켰다. 2022년에는 배당총액은 3251억원으로 줄었지만 기초 시총 대비 기말 시총이 6.33% 늘면서 TSR을 한번 더 밀어올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
- 한화에어로 '상세한' 설명에...주주들 "유증 배경 납득"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영업현금으로 투자금 충당? 한화에어로 "비현실적"